일반 자동차 1/12 수준... 주행시간은 2시간 더 걸려2020년, '20만대 보급- 충전시설 1400곳-300Km 주행' 실현될 듯
  • ▲ 전국 전기충전소 분포 현황 ⓒ한국환경관리공단
    ▲ 전국 전기충전소 분포 현황 ⓒ한국환경관리공단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자동차로 서울-부산을 왕복 주행할 경우, 단돈 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삼성SDI는 9일 뉴스레터를 통해 서울에서 전기자동차로 부산까지 갈 경우를 현실적으로 따져 예상 결과를 내놨다.

    삼성SDI에 따르면 전기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약 390km, 전기자동차 주행 가능 거리는 130km 정도다. 부산까지 가는 동안 출발 시 완전충전된 상태를 포함해 최소 3번은 충전해야 한다. 그런데 대전에서 대구까지의 하행 구간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 돼 있지 않아 전기 충전을 위한 주행 경로는 '서울-대전-대구-부산'으로 잡아야한다. 

    전기차 충전소는 완속과 급속 충전 두 가지가 있는데, 완속 충전의 경우 4~5시간, 급속 충전은 30분이 걸린다. 급속 충전기만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3번 충전시간 1시간30분에 각 구간별 이동시간 서울~대전 2시간, 대전~대구 2시간, 대구~부산 1시간30분을 모두 더하면 총 7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약 5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보면, 전기충전 때문에 2시간 정도가 더 걸리게 되는 것.

    시간적으로는 일반차가 더 유리하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전기차가 훨씬 경제적이다. 일반차는 서울~부산 주행 시 주유비가 약 6만원이 들지만 전기자동차는 전기 충전 비용 5000원이면 충분히다.

    전기차로는 서울~부산 왕복을 해도 총 1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으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배출가스 또한 전혀 발생하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다. 

    그러나 아직은 서울 밖을 벗어나 전국을 돌아다니기에는 충전소 보급이 원활치 않아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 ▲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차 보급계획 ⓒ산업통상자원부
    ▲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차 보급계획 ⓒ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상용화 시대의 기반 조성을 위한 '전기차 상용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전기차 보급을 2014년 누적 6000대 수준에서 2017년엔 4만6000대, 2020년까지 누적 20만대를 달성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는 공공급속 충전시설도 현재 232기에서 2020년 1400기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담완화를 위한 보조금 지원, 세제 지원과 공공기관의 전기자동차 구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9월까지 경부·서해 고속도로 휴게소 30곳을 포함해 국도 휴게소, 공용주차장, 공공기관 등 수도권·경남·호남을 중심으로 급속충전기 1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 ▲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차 보급사업 주요 추진과제 ⓒ산업통상자원부
    ▲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차 보급사업 주요 추진과제 ⓒ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가 주목받고 있다. PHEV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 배터리가 방전돼도 가솔린·디젤만으로도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6일에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PHEV 방식의 전기차 BMW i8이 국내에 출시됐다. PHEV 차량이 국내에 출시된 것은 i8이 최초다. BMW에 이어 다른 제조사들도 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PHEV는 EV(순수 전기자동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짧은 주행거리를 일반차만큼 늘렸고 연비는 일반차보다 2~3배 높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올 한해 자동차 트렌드를 점쳐볼 수 있는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이어 지난 2일부터 개최 중인 서울모터쇼에서도 BMW, 아우디, 폭스바겐, 벤츠, 현대차 등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이 모두 PHEV를 앞세워 공개했다"고 밝혓다. 

    한국의 경우 그 동안 PHEV에 대한 지원정책이 없었지만 올해 정부가 친환경 차량에 PHEV도 포함하면서 소비자 구매 부담이 줄어들자 완성차 업체들도 PHEV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5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PHEV에 관한 기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km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HEV, PHEV)를 구매하면 최대 310만원의 세금감면과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 ▲ BMW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PHEV 모델 i8 ⓒ삼성SDI
    ▲ BMW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PHEV 모델 i8 ⓒ삼성S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