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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80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 208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4일(2080.42) 이후 8개월여 만이며, 지난 2011년 8월2일(2121)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8.89포인트(1.40%) 오른 2087.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시가총액도 1304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은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도 동반 상승 랠리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000년 3월말 이후 15년 만에 장중 2만선을 넘어섰으며, 중국 상하이 종합증시 역시 7년만에 4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이와 함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에 대한 등급전망을 상향했다는 소식이 장중에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탄력을 받았다. 이날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적격등급은 'Aa3'를 유지했다.
이 같은 소식에 외국인은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무려 282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막판 매수 전환하면서 49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만이 홀로 2817억원어치를 내던졌다.
업종별로는 0.45% 내린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음식료품(1.37%), 종이·목재(1.33%), 화학(2.62%), 의약품(0.29%), 비금속광물(1.19%), 철강·금속(0.59%), 기계(0.05%), 전기·전자(0.76%), 의료정밀(2.23%), 운송장비(1.79%), 유통업(2.46%), 전기가스업(1.29%), 건설업(0.45%), 운수창고(2.37%), 통신업(1.29%), 금융업(2.54%), 은행(2.82%), 증권(6.01%), 보험(0.21%), 서비스업(0.90%), 제조업(1.21%) 등 모든 업종이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0.47%), 현대차(3.72%), SK하이닉스(4.06%), 한국전력(1.28%), 현대모비스(0.43%), POSCO(1.00%), SK텔레콤(1.52%), 아모레퍼시픽(7.80%), 삼성에스디에스(0.97%), 신한지주(2.67%), 기아차(2.15%) 등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에 NAVER(-0.46%), 삼성생명(-1.46%), 제일모직(-0.72%)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웃돈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됐다"며 "이와 함께 금일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점, 추가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680선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돌파, 7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전일대비 5.06포인트(0.75%) 상승한 682.02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2008년 1월14일(688.59)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닥의 시가총액 또한 182조5000억원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거래대금 역시 4조171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