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치곤 견조했던 DRAM·NAND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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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개막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실적 잠정치 발표에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시총 3위 SK하이닉스에 대해 장및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 25곳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1조478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실적인 1조573억원보다 39.88%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도 전년동기(3조7427억원)대비 25.91% 오른 4조7125억원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디램(DRAM) 업황이 비수기였음에도 상당히 견조했던 덕분에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분기동안 모바일과 서버 디램(Server DRAM) 가격은 2~4%, PC DRAM의 고정거래가격도 7%가량 하락해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하락률이 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분기에는 DRAM ASP가 보통 10% 이상 하락했던 경우가 많았음을 고려하면 현재 DRAM 업황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1분기 DRAM 출하증가율 -5%, ASP 하락률 5%를 가정하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충분히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의 1분기 DRAM과 NAND의 Bit Growth(메모리 반도체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는 비율)는 전분기대비 각각 -5.1%, -5.0%를 기록할 것"이라며 "PC DRAM 고정가격도 하락하면서 Blended ASP는 전분기대비 5.8%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DRAM 공급 증가세 둔화에 따른 DRAM 가격 호조로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Micron의 향후 출하량 부진은 신규 노드 전환의 기술적인 문제와 캐파(capa·생산능력) 증가 부재 때문"이라며 "이는 DRAM 전체 공급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DRAM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Micron의 마켓쉐어(M/S·시장점유율) 하락은 SK하이닉스의 M/S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미래에셋증권)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DRAM 출하량이 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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