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하나자산운용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서 접수부동산 업계 "매각가 4000억원 수준이나 변수도 많아"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대투증권 빌딩이 5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여의도 하나대투증권빌딩 매각주간사 선정 제안서 참가를 지난 15일 마감했다.

     

    현재 8곳 가량의 증권사가 주관사 경쟁에 뛰어든 상태로 하나자산운용은 향후 프레젠테이션 등 세부 일정을 정해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나자산운용의 하나대투증권빌딩을 매각하는 이유는 1600억원 규모로 운용중이던 하나랜드칩 부동산투자신탁 1호의 만기가 연말이면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시 다올자산운용이 펀드를 설정하고, 그룹 내 PB사업부를 통해 상품이 판매되는 구조로 매각했다. 다올자산운용은 하나금융그룹의 손자회사다.

     

    지난 2010년 12월 2870억원에 하나자산운용에 건물을 매각했고, 당시 매각자금은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로 넘겨져 배당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12월 2870억원에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이 빌딩을 매입한 하나자산운용은 약 5년 만에 건물을 팔게 되는 셈이다.

     

    지난 1994년 준공된 하나대투증권 빌딩은 지하5층~지상23층, 연면적 6만9826㎡ 규모로, 하나대투증권이 건물 대부분을 임차해 쓰고 있다.

     

    건물이 매각된 이후에도 '하나대투증권 빌딩'이라는 상징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은 새로운 빌딩주인을 맞게 되더라도 본사이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동산 업계는 하나대투증권 빌딩은 여의도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입지조건이 우수하기 때문에 최고 4000억원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랫동안 여의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의도 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3.3㎡당 보증금은 70~80만원, 임대료는 7~8만원으로 수익성이 좋은 편으로, 오피스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수단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여의도 일대 거래가격을 고려할 때 4000억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경련회관빌딩과 IFC가 여전히 공실률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여의도 MBC 사옥 중심으로도 새롭게 고층빌딩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