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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증권업계에 불황의 터널을 탈출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최고 140% 급증한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활황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6조원대에 머물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올 초 7조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0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채권 평가이익에만 기대왔던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수익도 개선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리테일 부문에서도 오랜만에 증권사의 수익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의 약진은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이 증권업종 전체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7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76.12% 늘어난 5508억원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62.40나 급증한 94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당기순이익은 더욱 가파른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800억원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달성하리란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시장의 상승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7대 대형 증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50%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가 실적개선으로 전반적인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증권사들도 다시 돈을 풀기 시작했다.
1분기부터 증권사들은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4년만에 처음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고,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도 성과급 제도개편을 통해 그동안 위축돼 있었던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나서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임금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떠났던 증권맨들을 다시 불러오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리테일 및 영업직 경력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