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사, 제작 계획 전혀 없어... "외국 업체에 주도권 빼앗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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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워치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발 빠르게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 시스템을 구축한 반면, 국내 제조사와 게임업계는 아직 기획 단계에도 이르지 못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4일 애플워치 정식 출시일에 맞춰 단독으로 애플 워치용 게임을 공개한다.

    애플 워치용 게임은 '워치 퀘스트 : 시간의 영웅'이며, WayForward사에서 만들어 졌으며, 아이폰과 연동해 즐길 수 있다.

    게임 방법은 아이폰을 통해 캐릭터를 선정하고 애플 워치로 캐릭터 여행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며 '몬스터와의 전투', '퍼즐 해결', '영웅의 에너지를 지켜라'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이용자는 능동 또는 수동 재생 모드로 진행이 가능하며 본인 능력에 맞게 게임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연동해 스마트워치 게임 생태계 구축에 발빠르게 나선 반면 국내 스마트워치 제조사와 게임업계는 아직까지 스마트워치용 게임에는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애플보다 한 발 앞서 지난달 27일 원형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를 선보였지만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형 게임은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역시 '기어A'로 알려진 원형 스마트워치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까지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과 관련해서는 전해진 바가 없다.

    국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워치에서 즐길수 있는 게임은 '엘지스마트월드'에서 워치로 다운받아 실행시킬 수 있지만,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시스템은 탑재되지 않았다"며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시스템은 게임회사의 개발과 관련된 것일뿐 제조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대부분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 제작에 큰 관심이 없었다.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엔씨소프트, 넥슨은 물론, 모바일 게임 업계의 큰 손인 넷마블, 그리고 게임빌, 엑스엘 게임즈 등 거의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하나같이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 개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워치의 보급률이 높지 않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 모델이 없기 때문에 서로 눈치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될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을 준비하지 않으면 외국 게임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WayForward사의 '워치 퀘스트 : 시간의 영웅'은 첫 '스마트워치-모바일 연동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며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아직은 생소하지만 게임 유저들이 이에 익숙해질 경우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