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섬에 따라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22일 메리츠종금증권은 "면세 화장품 사업 성장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은 면세사업이 이끄는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생활용품 역시 점유율 개선을 통한 안정적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음료사업의 경우 수요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통한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9.1% 증가한 17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 늘어난 1조30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사업에서 면세 매출이 크게 상회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중화권 관광객이 전년대비 33% 늘었고, 중화권 관광객들의 객단가 역시 분기마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1분기 면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1% 급증한 1509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부문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대비 64%로 기존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으나, 면세점 매출을 비롯한 방문판매(전년대비 57%)도 성장해 전반적으로 이익기여가 높은 유통채널과 고가라인 위주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또 부진했던 음료 및 생활용품 사업부에서의 이익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2~3분기 기저효과도 긍정적"이라며 "2016 회계연도 적정 주가수익비율(P/E) 30배를 유지해 목표주가는 기존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고마진 채널인 면세점과 방문판매의 높은 성장이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성장을 계속해서 견인할 것"이라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2배 수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88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대표 브랜드 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국을 제외하면 해외 사업은 다소 저조한 편이어서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화장품 사업부 전체 매출 증가분의 75% 내외는 '후' 브랜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해외 사업은 중국 부문은 호조이나 아직 실적 기여도가 전체 매출 비중의 6.8%에 불과하고, 중국을 제외한 해외사업은 오히려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