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입성 노리던 기업들 상장예심청구 속도 올려미래에셋생명·이노션·LIG넥스원 등 상장 나서
  •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 훈풍이 풀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고, 최근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들의 성적표도 좋기 때문에 증시 입성을 미뤄왔던 기업들도 상장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모주시장 규모는 기업수가 60~70개에 달하고, 공모금액은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상반기의 10배 수준이다.

     

    최근의 삼성SDS나 제일모직과 같은 초대형 기업은 없지만 미래에셋생명, 이노션, LIG넥스원,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중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형 우량기업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규정을 적용해 신청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상장 예비심사가 완료될 예정으로, 이르면 6~7월 중 청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SK D&D와 경보제약, 이노션, 토니모리 등도 이미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코스닥시장도 분위기가 좋다. 상반기 중에만 70개 회사가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급등함에 따라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와 게임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시장의 IPO 열기는 지난해와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은 BGF리테일, 화인베스틸, 만도(재상장), 쿠쿠전자 등 4곳에 불과했고, 코스닥도 12건에 불과했다.

     

    2013년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로템 한 곳만이 신규 상장했고, 코스닥시장은 8개 회사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증시회복세에 편승해 잇따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는 올해 IPO 목표를 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 등 총 170개로 세웠다.

     

    거래소 측은 유가증권시장을 기준으로 현재 추진 중인 기업들의 상장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목표치의 절반인 10개 가량이 상반기 중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수의 해외 기업들이 국내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패션아트, 통얼다케이블 등 중국기업은 물론 미국, 인도네시아 기업들도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하반기에는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10여개의 코넥스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거래소가 15년 만에 기술성 평가 제도를 전격 개편하면서 기술특례 상장 기업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약 15개 기업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