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저금리 등 호재에 증권주 연초대비 60% 급등대기자금 충분·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 남은 호재 많아
  •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을 띄기 시작하며 증권주들도 덩달아 뛰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주 가운데 대형사에 이어 현재는 중소형 증권사도 주가 상승 행렬에 동참하며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증권주는 연초 대비 60% 이상 뛰었다.

     

    증권주의 상승 배경은 증시로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1000억원을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주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세 역시 뚜렷하다. 불황이 극심했던 지난해 증권사를 지탱했던 채권 트레이딩 실적도 여전히 좋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이처럼 증권주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등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업계는 거래대금 추가 증가 여지가 충분하고,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과열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거래대금이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우선 시가총액 회전율(=거래대금/시가총액)은 여전히 직전의 거래대금 상승기인 2011년 대비 낮아 과열국면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지난 2011년말 대비 현재 상황은 대형 기업공개(IPO)와 주가상승(코스피 18.3%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33.5% 확대되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현재 2015년 연환산 시가총액 회전율은 136.7%로 여전히 2011년 196.9% 대비 낮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12조3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가야 2011년 수준의 과열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000억원으로 2011년의 9조1000억원 대비 절대 수치도 여전히 낮다.

     

    증시 대기매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예탁금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고객예탁금은 20조8000억원을 기록중이나, 이 또한 2011년 최고치인 22조7000억원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예탁금회전율(=거래대금/고객예탁금)은 39.7%로 아직 10년내 저점 수준인 2013~2014년의 37.6%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대금 확대, 추가 증시자금 유입 여력 확보, 비용 효율화 노력 가시화 등으로 증권업의 양호한 수익성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향후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하면 커버리지 증권사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6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권사별로 0.3-0.9%포인트의 ROE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차인환 연구원은 대우증권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주가 조정기에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대우증권은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고 지점 축소 규모가 타사 대비 적어 거래대금 확대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종목이라고 평가했고, 한국금융지주는 수수료수익의 총수익 대비 비중이 높고, 자회사 운용사로의 예탁자산 유입 확대와 저축은행, 캐피탈의 수익 기대감, 자기자본투자수익 버퍼 등으로 안정적 실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국내외 경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 하반기에 다시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도 증권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가정했을 때 국내 증권사의 유가증권이익은 지난해 대비 47.1% 증가한 29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