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28일 저녁, 호반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결정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최근 재계를 들썩이게 했던 금호산업 인수를 두고, 호반건설이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6006억원을 응찰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사실상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지가 애초부터 없었다는 분석이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마감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만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IBK펀드-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은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호반건설은 인수가격으로 6006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에 1조원까지도 자금 확보 능력이 충분하다며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던 것과는 달리 예상 가격보다 턱없이 적은 액수다.

    물론 현재 주가 수준에서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긴 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1조원과는 거리가 멀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인수할 의지가 애초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박삼구 회장을 견제하거나 인수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얻는 부가적인 기타 이익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이번에 접수한 제안을 이날 저녁7시경 열리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부쳐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의 기대보다 낮기 때문에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만약 채권단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하더라도 '쩐의 전쟁'에서 박삼구 회장을 이길 수 있을 확률도 적어진다. 박삼구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