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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연 0∼0.25%로 유지됐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6년여 동안 동일한 범위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겨울을 거치면서 경제성장이 느려졌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완만했다"고 판단한 것과 달라진 부분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 성장률을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0.2%로 발표했다.
지난달 "강한" 호조를 보인다고 판단했던 미국 노동시장 동향에 대해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완만하다"고 시각을 바꿨고, 가계지출에 대한 연준의 판단은 "완만한 증가"에서 "감소"로 변경됐다.
그러나 연준은 "FOMC는 물가상승률이 중기적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2%까지 오를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에너지가격과 수입물가의 감소라는 일시적 효과가 해소될 것"임을 거론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 문구에 대해 연준에서 저조한 경제성장률에도 불구, 여전히 통화정책 정상화, 즉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시점을 유추할 만한 언급을 모두 배제했다.
지난달 연준의 성명에는 "4월 FOMC 회의 때에 금리인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선제 안내의 변화가 목표금리 인상 시점의 결정을 뜻하지 않는다"던 지난 3월 성명 때의 문구도 이달에는 아예 빠졌다.
연준이 이날 성명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원칙론만을 언급함으로써 오는 6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