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3조 클럽 가입 '코앞'

  • 올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치열하다. 국내 주택시장이 개선되면서 지지부진하던 도시정비사업이 활기를 띠자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장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으로만 총 4조2581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GS건설은 지난 1월 부산 광안1구역(1773억)을 시작으로 9개 사업장에서 총 2조898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올린 2조2250억원의 규모를 4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으로 '3조' 클럽 가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도시정비사업은 과거와 다르게 사업 진행속도가 빠르다"며 "선별적 수주를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롯데건설도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기존 부산, 대구, 호남에 이어 '강남지사'를 신설해 강남권 수주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부산 대연3구역(3650억원), 서울 자양1구역(1812억원) 등 5개 사업장에서 총 1조3595억원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맺고 수주한 사업장도 있다. 양사는 울산 중구 B-04구역과 전북 전주 효자주공3단지 사업을 공동 수주하며 총 1조3595억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3위는 현대산업개발이다. 부산 대연3구역, 대전 숭어리샘 등 2곳에서 559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SK건설도 서울 보문2구역과 경북 포항시 두호주공1차를 수주해 2103억원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오른 대림산업은 올해 부산 초량 1-1구역(1772억원) 이후로 소식이 없다. 대우건설 역시 SK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1곳(포항) 이외엔 실적이 없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와 수익성 등을 고려해 다각도로 사업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사업성이 확보된 곳이 많아 건설사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은 수주 실적이 전혀 없다.  삼성물산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강남권 시장 위주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전략적으로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을 수주하지 않고 있다.

  • ▲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3차'.ⓒ뉴데일리경제
    ▲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3차'.ⓒ뉴데일리경제



    ◇분양시장 호황… 정비사업, 지금이 '적기' 

    최근 분양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조합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분양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낮춰야 하는 만큼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여기에 추후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곳은 사업성이 우수해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내달 서초 삼호가든3차,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 노량진 2정비 촉진구역 등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린 만한 사업장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시공사 입찰이 내달 8일 진행된다. 이 사업은 강남 최고의 입지로 대다수 건설사의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호가든3차는 강남 재건축 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만큼 수익성도 보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늘면서 위험요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합원 간 갈등과 부동산 경기가 등락 등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토목·플랜트 등 사업 부분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일감을 확보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