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규정상 안돼"... "업계, 경쟁사 사업 도울 필요 없다 판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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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콜택시 앱 'T맵 택시'를 출시하면서 해당 앱을 사용하는 동안 발생되는 데이터 이용요금을 기사들에게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KT를 이용 기사들이 제외돼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SK텔레콤과 KT의 힘겨루기가 전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8일 SK플래닛에 따르면 지난달 'T맵 택시' 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사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콜 수신, 배차, 검색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요금을 지원한다.

하지만 현재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T맵 택시 기사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플래닛이 앱을 사용하는데 있어 발생되는 데이터 비용을 직접 내겠다고 한 것임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데이터 비용을 지원하려 했는데 KT만 거부했다"며 "내부 사업 규정상 안된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타 서비스가 아닌 데이터 비용에 해당하는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T맵 택시 이용에 따른 데이터인 만큼, SK플래닛에서 대신 지불하려고 했으나 KT 측이 거부하면서 KT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만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앱 출시 초기 KT 측은 "거부 한 것이 아니라 협상 과정에서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T맵 택시가 출시된 지 보름 이상 지나면서까지 해당 부분은 타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KT가 SK텔레콤과의 관계를 의식,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굳이 경쟁사를 도와줄 이유가 없지 않겠냐"며 "아마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협상 중이라고는 하나 지금까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