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컴투스' 사상 최대 실적... '넥슨-NHN엔터' 비중 확대PC온라인 게임 '엔씨' 실적 저조... "하반기 론칭나서"

PC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의 시장 구조 개편이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본격 가시화 되고 있다. 이미 게임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돼 가고 있었으나 실적을 통해 이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무엇보다 모바일 게임으로 강한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분기 최대 실적을 낸 엔씨소프트를 역전한 것을 통해 모바일 게임이 대세임을 보여줬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실적 2위였던 엔씨소프트 위로 올라섰으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위주로의 실적 성장을 나타났다. 

우선, 넷마블게임즈에서 출시된 지 2년이 다 돼 가는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과 지난해 3월 출시돼 국내 1분기 구글 최고 랭킹 1위를 차지한 '세븐나이츠', 그리고 지난 3월 출시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레이븐'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2034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영업이익률 25%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17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이에 넷마블 측은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 기존 게임뿐 아니라 지난 3월 출시된 '레이븐'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모바일 앱 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바일 게임 중심의 흥행이 이같은 실적 향상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넷마블은 2분기에도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이후부터의 레이븐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데다 출시된 모바일 게임 마블퓨쳐파이트, 그리고 이달 출시 예정인 크로노블레이드가 시장으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어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의 경우에도 창사 이래 단일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7억원,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1720%로 크게 늘었다. 

이는 글로벌 성공작 '서머너즈 워'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낚시의 신', '골프스타' 등 기존 게임의 안정적 성과, 그리고 새롭게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인 '소울시커'의 선전이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의 경우 컴투스에 비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해외 실적으로는 분기 최대의 성과를 기록했다. 아시아 태평양, 북미, 유럽 등의 권역에서의 꾸준한 성장에 기인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넥슨의 경우에도 해를 넘기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넥슨은 1분기 국내 지역 모바일 매출이 크게 상승, 전년 동기 대비 222% 확대된 34억8900만원의 성과를 보였다. 

국내 모바일 게임 중심 기업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이나 모바일 게임에서의 성장만으로 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신사업 추진에 웹보드게임 규제로 실적 하락을 보이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도 모바일 게임 매출만 상승했다. NHN엔터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499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와 달리 PC게임은같은기간 각각 43.9%, 13.5% 감소했다. 

플랫폼 별 매출 비중은 PC온라인 게임이 54%, 모바일 게임이 4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PC게임 강자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81억원,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1% 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0%와 49%나 감소했다. 

이렇다 할 신규 게임이 없는 데다 주력 PC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북미·유럽 지역에서 출시한 길드워2 만 소폭 성장했을 뿐 나머지 게임들은 모두 실적 하락을 보였다. 

PC온라인 게임만으로도 꾸준한 실적을 보여온 엔씨소프트이지만 대세인 모바일 게임 없이 한 쪽으로만 이끌어 가는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올 여름부터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며 넷마블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3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계약이 체결된 게임도 있고 시장별로 특성에 맞는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에도 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 등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처럼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중심을 잡아가는 가운데 2분기 역시 이를 중심으로 하는 실적이 공고해 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