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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저출산 기조 영향인지 국산차, 수입차를 막론하고 덩치가 작은 차량들에 대한 수요가 지속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입차는 특히 인기다. 굳이 꼽자면 폭스바겐 골프, 미니, 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완성차브랜드 푸조도 외관은 물론 성능도 한층 개선된 '308 1.6'모델을 통해 이 시장에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5일 미디어시승회를 통해 직접 '푸조308 1.6'을 경험해봤다. 코스는 경기도 가평 아난티클럽에서 북한강로를 지나 양서문화체육공원까지 왕복 약 80km의 거리다.
'푸조308 1.6'모델을 봤을 때 우선 느껴지는 것은 간결하다는 것이다. 실내는 물론 외관 디자인도 복잡하지가 않다. 그리고 덩치가 자그마한 것 같으면서도 알찬 느낌을 준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과 전고가 각각 20mm, 30mm 줄었지만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오히려 10mm 늘었기 때문이다. 외형은 작아보여도 실내공간을 넓혔기 때문에 뒷좌석에 탑승한 사람들의 갑갑함도 그만큼 줄었다.
센퍼페시아를 비롯한 실내디자인도 굉장히 간단하다. 우선 스터어링 휠 크기부터 전 모델 대비 세로로 5.3cm 줄어 조작이 쉬워졌다.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는 남성은 물론 커다란 크기의 스티어링 휠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운전자들도 환영할 만한 부분이다. 또 운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스터어링 휠 위에 위치한 '헤드업 인포메이션 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시선분산도 최소화했다. 네비게이션과 차량의 음향 시스템 등을 조작할 수 있는 9.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도 편의를 더해준다. -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아보니 출발이 수준급으로 부드러웠다. 이 차량은 푸조의 신형 디젤엔진 1.6 블루HDi를 탑재했다. 속도를 올려도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단 풍절음 부분은 살짝 아쉽다.
푸조308 1.6의 또 다른 매력은 부드러운 변속에 있다. 세계적 변속기 전문기업 아이신이 제작한 신형 6단 자동변속기 EAT6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MCP 전자제동 자동변속기를 사용했는데, 마치 수동운전을 하는 것과 같이 변속 시 순간순간 울렁이는 부분이 있어 호불호가 갈려왔던 부분이다.
이 차량의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0.6kg·m인데 150km정도까지는 문제없이 신나게 가속할 수 있었다. 직선주행은 물론 곡선주행 역시 경쾌하고 유연했다. 스터어링 휠의 크기가 줄어든 탓인지 방향을 트는 만큼 신속히 반응했고 쏠림도 적었다.
운전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은 '다이내믹 스포츠모드'다. 기어봉 아래 조그맣게 '스포츠모드'라 적힌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를 2초 가량 눌러주면 계기판에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든다. 또 엔진의 순간출력과 토크, 부스트가 실시간으로 계기판에 표시된다. 그리고 배기음이 스포츠카 같이 크고 걸걸하게 바뀐다. 실제로 배기음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실내 오디오를 통해 변경된 소리가 들리는 것이지만 실제 주행성능이 터프하게 바뀌는 것은 사실이다. 평소보다 높은 구간의 RPM에서 기어가 변속돼 한층 강력한 퍼포먼스를 느껴볼 수 있다.
이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16.2km/ℓ인데, 운행 후 계기판을 확인하니 18km/ℓ의 연비를 기록하고 있었다. 정차시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움직이면 재차 시동을 걸어주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 덕인지 연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높은 수준의 효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푸조308 1.6모델은 국내에 악티브. 알뤼르 등 2가지 트림이 출시됐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각각 2950만원, 3190만원이다. 웨건형 모델인 SW의 경우 알뤼르 한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3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