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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6명이 1분기 중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현직 CEO가 모두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겨 6명 중 2명이 이름을 올렸다.
19일 각 증권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용범 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1분기 중 급여와 퇴직금을 합쳐 11억2700만원의 보수를 기록하며 증권사는 물론 금융권 CEO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현직 CEO 가운데 보수 1위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급여와 상여금으로 10억8800만원을 받았다.
2위는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으로, 올해 1분기 9억9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급여는 업무수당 4500만원을 포함해 1억7500만원을 받았고, 직무수당 등이 포함됐다.
3위는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보수는 9억100만원으로 이 중 급여가 3억3800만원이었고, 상여금과 인센티브 등이 포함됐다.
다음으로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으로 7억7400만원을 받았고,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이 5억7500만원을 받았다.
증권가 가운데 CEO에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나타났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지난해의 경우 22억321만원으 보수를 받았다.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가 지난해 22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업계 CEO 가운데 1위를 기록했지만, 총액에 퇴직금이 포함돼 최희문 사장이 실질적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CEO를 포함한 각 증권사 임원들의 평균 보수를 기준으로 업계 1위는 대신증권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임원 9명은 1분기 중 평균 1억6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신증권의 평균 보수가 높은 것은 보수가 9억원을 넘는 이어룡 회장이 평균을 끌어올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현대증권으로 9명의 임원들이 평균 1억4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보수가 5500만원이었던 현대증권은 대신증권과 마찬가지로 윤경은 사장이 9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평균 보수가 높아졌고, 회사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전반적으로 급여가 올랐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1억3000만원)과 한국투자증권(1억2395만원)의 임원평균 보수가 1억원을 상회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75.7%, 99.0%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주요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임원들의 보수가 전년 동기대비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임직원들에게 평균 9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던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37.2% 감소한 5900만원을 지급했다.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대비 22.1% 감소한 6700만원을, NH투자증권은 13.7% 감소한 3244만원을 각각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