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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비스 기업 위드웹이 제작한 숙박앱 '여기어때'가 모텔 제휴점을 허위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제휴 모텔수가 많아 보이게 끔 하기 위해, 제휴점이 아닌 모텔을 앱에 표기시켜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바라고 앱을 통해 모텔을 찾았던 이용자들은 '비제휴점'이라는 업소 관계자의 말에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26일 위드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5일 출시한 '여기 어때'는 지난달, 앱 서비스를 실시한지 1년 만에 모텔 가맹점수 2205개를 기록, 국내 관련 앱 가운데 모텔 가맹점 수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누적회원수 50만명, 제휴 가맹 모텔 수는 지난달보다 267곳이 늘어난 2472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여기어때'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한 모바일 인증시스템인 '혜택존'을 도입하고 가맹점 수 확장 등 관련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모텔 가맹점수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혜택존'은 여기어때와 제휴한 모텔 객실 내에 부착된 혜택존 마크를 NFC로 태그하거나 QR코드로 찍어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잡음은 출시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여기어때'의 제휴 모텔 수가 너무 많다는 데서 흘러나왔다. 숙박앱 대항마로 꼽히는 숙박앱 '야놀자'의 경우, 설립 10년차에 3800여개의 숙박 가맹점 중 호텔, 펜션을 제외하면 제휴 모텔 수가 2200여개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야놀자, 여기어때 두 회사 모두 제휴 모텔 영업을 담당하는 직원이 각각 15여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태어난지 1년밖에 안된 여기어때의 모텔 가맹점 수가 설립 10년차의 야놀자보다 많다는 것은 결코 이해가 가지않는 처사라는 것이다.
확인 결과, 위드웹의 여기어때가 제휴 모텔점을 허위로 앱 상에 마구잡이로 표기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
실제 '여기어때' 이용자 A씨는 얼마전 앱을 사용하다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영등포 근처에 모텔을 이용하고자 앱을 실행시켜 가장 가까운 모텔로 이동했지만, 숙박업소 관계자에게 제휴점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당초 적립과 할인 헤택 등을 바라고 모텔을 찾았던 A씨는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
A씨는 "적립이나 할인 혜택이 주어져서 모텔 이용시 본 앱을 가끔 사용하곤 하는데, 이러한 일을 겪으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제휴가 안된 모텔을 뭐하러 올린 건지 낚시 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휴점이 많아 보이게 끔 하기 위해 아무 모텔이나 가맹점으로 표기한 것 같다"면서 "보여주기식 회사 홍보를 위해 제휴 안된 모텔을 앱 정보에 넣은 것은 이용자들을 우롱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A씨가 찾았던 영등포의 모델을 사용한 '여기어때' 이용자들은 앱 후기를 통해 불만사항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휴되지 않은 모텔이 영등포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물론 이번 허위 표기가 영등포의 명몇 모텔에 국한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사업 확장을 통한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최우선시 돼야 할 소비자들을 속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휴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앱상에 제휴점으로 표기돼 있는 숙박업소 역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어때 비제휴점 숙박업소 관계자는 "과거 영업사원이 찾아와 제휴점이 될 생각이 없냐고 제의를 한 적은 있지만,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이용객들이 여기어때 제휴점이 아니냐고 물어 볼 때마다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숙박업소 업주간 모텔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숙박업소 대표가 바뀌는 과정에서 당초 제휴점이었던 사실이 전달되지 않아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어때'의 경우 타 숙박앱과는 다르게 수수료 없이 시행되기 때문에 일부 업주들은 홍보차 본인들의 모텔 정보를 앱에 올려두고,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안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향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수치 갱신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