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구글 '캠퍼스 서울',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열고, "개발자들 모여라"
  • ▲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최근 포털 및 게임 업체들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물리적인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각종 멘토링 교육,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 등 동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포털, 게임 업체들이 스타트업 기반으로 시작한 만큼, 후배 양성에 아무런 대가 없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IT 기반 스타트업 프로젝트 공간인 'D2 스타트업 팩토리(이하 D2SF)'를 설립했다. D2SF는 기술연구소인 '네이버 랩스' 주도로 개발자들이 지식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개발자 세미나, 학회, 컨퍼런스 등을 지원하는 네이버 만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D2SF는 서울 강남역 부근 약 300평 규모 공간에 마련됐으며, 본사인 그린팩토리의 '팩토리'라는 이름을 차용해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생산(사무공간), 디벨롭(회의실), 공유(강의실 및 라운지)등 단계별로 성장해 나간다는 공간적 흐름의 의미를 담았다.

    사무 공간은 한 스타트업당 최대 6명까지 수용 가능한 7개의 룸 오피스 공간과 1명에서 4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협업 공간으로 구성됐다.

    네이버는 향후 원천 기술을 보유한 초기 단계의 IT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입주 공간, 멘토링, 교육, 홍보 및 마케팅, 서버 인프라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이번 처음으로 'D2SF'에 입주할 스타트업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오타율을 감소시키는 소프트 키보드 개발팀 '노타팀(NOTA)' ▲특수 구조의 스마트 글래스 개발팀 '더알파랩스(The Alpha Labs)' ▲와이파이를 활용한 실내 측위 기술 개발팀 '로플랫(Loplat)' ▲지구 자기장을 활용한 실내 측위 기술 개발팀 '아이데카(idecca)' 등이다.

  • ▲ ⓒ구글 '캠퍼스 서울'
    ▲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역시 창업가 공간인 '캠퍼스 서울'을 지난 8일 서울 강남 부근에 개관했다. '캠퍼스 서울'은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구글 캠퍼스다.

    구글 관계자는 '캠퍼스'를 서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번창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글로벌 네트워크 및 프로그램을 통한 높은 성장 가능성, 다양한 멘토링과 교육 가능한 한국 내 구글 직원 자원이 있다"고 꼽았다.

    캠퍼스 서울은 ▲이벤트를 주최하거나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홀' ▲개발자들이 기기를 이용해 개발 제품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디바이스 랩' ▲무료 회원 가입을 통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 카페' ▲책상, 회의실 등 다양한 업무 공간을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 입주사 전용공간' ▲각종 교육을 위한 '강의실' ▲야외 테이블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야외 공간' 등 6개 구성 공간으로 설계됐다.

    특히 구글은 단순한 공간 제공 뿐 아니라, 한국 창업가들의 글로벌 네트워킹과 해외 진출을 돕는 다양한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 제공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브라질 상파울로에도 캠퍼스를 개관 예정인 구글은 전 세계 캠퍼스 교환(Campus Exchange) 프로그램을 비롯해, 구글 직원 및 분야별 전문가와 1:1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캠퍼스 서울'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구글 관계자는 "3년 전 문을 연 영국 런던의 스타트업들은 18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1억1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 ⓒ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



    게임계 역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팜'이라 명칭한 스타트업 센터를 지난 1년간 서울 서초, 신촌, 부산 등 3개곳에 운영 중이다. 현재 총 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분기마다 리뷰데이(Review Day)를 진행해 3개 센터의 입주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사업 진행 사항을 공유한다. 입주기업은 경험이 풍부한 멘토의 시각을 통해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직군별 상시 미팅, 투자, 홍보 등 각 업무 영역별 코칭 프로그램을 전문화해 오렌지팜을 졸업하더라도 네트워킹을 유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선 입주기업 간 수익성 배분에 의한 대가성 운영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선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이기에 오직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