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소액주주들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 일방적으로 떠안아서는 안돼"
  • 팬오션 인수를 놓고 하림그룹 측과 팬오션소액주주들이 팽팡하게 맞서고 있다. 

    하림그룹의 팬오션 감자방침을 놓고 반발해 오던 팬오션소액주주들이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커뮤니티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팬오션 소액주주권리찾기 회원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2150억원, 부채비율 220%대의 우량회사로 탈바꿈한 팬오션이 헐값에 팔리고 감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팬오션 회생을 위해 이미 주주들이 손실을 감내한 상황에서 다시 감자를 추진할 경우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된다"라며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일방적으로 떠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팬오션 주가 상승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식위임 참여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시점에 있다"며 "법정 다툼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회사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연대해 변경회생계획안 부결을 추진 중이다. 

    감자를 진행하면 감자 비율만큼 주식수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주가도 하락해 재산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2일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의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열리는 가운데 변경회생계획안이 통과되려면 채권자 3분의 2, 주주 2분의 1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만큼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에는 4,958명이 가입 한 상태이며 하루에도 957명 가량의 회원들이 팬오션소액주주권리를 찾기 위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한편 앞서 하림그룹 측은 지난 2월 팬오션 인수 본계약을 체결, 차근차근 M&A 작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림 측 한 관계자는 "팬오션을 인수하면 기존에 확보한 브라질 철광석회사 발레나 포스코 등의 우량 발주처에 필요로 하는 곡물 운송 수요가 더해져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라며 "모든 갈등은 법원에서 결정 될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림그룹 측은 "우리나라는 세계 6~7위권의 곡물 수입국이지만 조달의 전 과정을 국제 곡물메이저들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곡물유통사업 진출이 꼭 필요하다"며 "팬오션과 결합을 통해 곡물사업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강한 인수의지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