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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현 정부 들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전인 2012년 이전보다 부채비율은 오히려 올라갔고, 차입금 의존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실제 효과는 시들했다는 것이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 말부터 2014년 말까지 2년간 국내 30대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말 부채비율이 194.3%로 2012년 말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30대그룹의 부채비율(79.9%)보다 2.4배 높은 것이다.
공기업별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부채비율이 41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408.7%, 한국가스공사 381%, 한국석유공사 221.3%, 한국광물자원공사 219.5% 등의 순으로 이들 공기업은 부채비율 200%를 넘었다.
한국전력공사(198.6%)와 한국지역난방공사(190.3%)도 200%에 육박했다. 이 밖에 한국서부발전(156.2%), 한국남부발전(151.1%), 한국중부발전(138.5%), 한국동서발전(136.1%), 한국수력원자력(128.7%), 한국남동발전(127.7%),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13.1%),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13%), 한국수자원공사(112.4%) 등 절반이 넘는 16곳이 부채비율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때보다 부채가 오른 공기업도 절반에 가까운 14곳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부채비율은 통상 제조업 기준으로 100% 이하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한국철도공사로 244.2%에서 410.9%로 166.7%포인트나 뛰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74.9%포인트), 한국남부발전(61.9%포인트), 한국동서발전(59.7%포인트), 한국석유공사(53.8포인트), 한국광물자원공사(49.4%포인트), 한국중부발전(42%포인트), 한국남동발전(29.7%포인트), 한국전력공사(12.4%포인트) 등의 순으로 모두 두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45.5%로 2년 새 1.3%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30% 미만일 때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기준을 15.5%포인트나 상회한 것이다.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높은 공기업은 대한석탄공사(208.4%)로 30대 공기업 중 유일하게 200%를 넘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65.5%), 한국광물자원공사(63.9%), 한국철도공사(58.9%), 한국토지주택공사(57.5%) 등이었다.
2년 전보다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남부발전으로 20.1%p 상승했다. 이어 동서발전 19.1%p, 서부발전 16.5%p, 중부발전 11.2%p 등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광물자원공사(7.6%p), 울산항만공사(7.5%p), 남동발전(7.3%p), 석유공사(5.7%p), 인천항만공사(4.4%p), 석탄공사(2.5%p), 한수원(1.8%p), 한전(1.7%p)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