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없어 신규 사업 추진 등 전면 올스톱 상태변추석 관광공사 사장, 갑작스런 사의로 각종 說 떠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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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공석이라 신규사업 등 특별한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
현재 사장이 공석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A공공기관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후임 사장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탓에 몇개월째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새로운 사업 등 정권 초반 힘을 실어 추진해야 할 정부 핵심 정책들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 공기업 고위관계자는 "조만간 새로운 사장이 오겠지만, 내부에서도 새로운 안건에 대해 추진하기 보다는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공공기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사장이 없거나 임기가 끝난 기관들이 늘고 있다.
지난주 대표적 '친박' 인사로 손꼽혔던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홍보팀장까지 지낸 변 사장의 사의표명에 관련업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갖은 설들이 난무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것이다' 라며 선을 그었다.
한국관광공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취임한 변 사장은 최근 관광공사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사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낙하산 논란과 성과 부족 지적을 받아왔던 변 사장의 사의표명으로 공석인 공기업 사장 자리가 또 하나 생기게 됐다.
변 사장 뿐만 아니라 현재 부산관광공사 사장과 에너지 공기업인 가스공사 사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문제는 수장의 공석으로 인해 구심점이 없다보니 신규 사업 추진은 물론 그동안 진행한 주요사업 가운데 올스톱된 게 많아진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 공기업 한 관계자는 "물론 관련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수장이 오면 좋겠지만 결정 자체가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신규사업은 고사하고 인사·연속사업 등과 같은 업무마저 차질을 빚는 등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무 공백에 따른 부실화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커진다"라며 "인사를 할 것이라면 빨리해서 업무공백을 최소화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다 보니 공공기관 현장에선 기관장 인사 결정권을 가진 정부가 하루빨리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장이 없다보니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온다는 것이다.
인사 결정권이 있는 정부에서도 관피아 논란으로 자격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돌다리도 한번더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기업 사장은 대외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중요한 자리"라면서 "공석이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최대한 적임자를 찾기 위한 절차"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