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생산 인력 채용 … 올해 두번째'잡포스팅 없다'던 삼성전자 … 메모리 사업부 충원주52시간제 예외 담은 반도체법, 민주당 반대로 지연삼성, R&D 연장 근로 특례 신청 … '근본적 해결책 필요'
  •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이 심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인력 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로 두번째 생산직 채용에 나서는 한편, 잡포스팅을 통해 내부 인력을 재조정하고 있다. 다만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 통과가 지연되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단 목소리도 커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생산직 인력 확충에 나섰다.

    최근 SK하이닉스는 HBM 생산을 위한 메인트 및 오퍼레이터 직무 신규 채용을 게시했다. 메인트는 반도체 제조 관련 장비의 유지 보수와 라인 운영 등의 업무를 맡으며 오퍼레이터의 경우 품질 관련 시험 및 불량 요인 검사 등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잡포스팅으로 내부 인력 재조정에 나섰다.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 잡포스팅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적자인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로 전환하기 위한 잡포스팅은 수시로 시행하기로 했다. 지원자들은 메모리 사업부 내의 메모리 제조 기술 센터, 반도체 연구소 등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다만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이 주 4일제를 주요 민생 의제로 설정하고 대선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반도체 특별법이 업계 바람대로 통과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17일 본회의에서 반도체특별법을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주 52시간 특례 조항은 또다시 제외될 확률이 크다.
  • ▲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SK하이닉스
    이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를 비롯한 업계는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주52시간제 예외 조항, 인프라 구축, 첨단 R&D 촉진 등이 담긴 반도체 특별법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의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정부가 행정 지침을 개정해 반도체 R&D 인력이 6개월씩 두번 허가받아 연장 근로를 할 수 있는 특례를 신설했지만 임시 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별 연장 근로는 주 52시간제 예외를 적용 받아 주당 64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이 특례를 신청해 14일부터 연구개발직 64명이 합법적으로 주 최대 60~64시간을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만도 반도체 R&D 인력에겐 충분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적용하고, 그만큼 기업에서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 나라는 주52시간제 예외 마저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미국, 중국 등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반도체 특별법 통과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