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행사 없이 22주년 특집 '새로운 도전의 길, 신경영을 다시 읽다' 사내방송 방영신경영 선언 당시 배경과 이후 삼성의 저력, 앞으로의 도전 과제 등 설파
  •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할 당시 모습. ⓒ삼성그룹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할 당시 모습. ⓒ삼성그룹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발표 22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의 길, 신경영을 다시 읽다'를 주제로 사내 방송을 방영했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방송된 사내 특집방송은 약 12분 분량으로 신경영의 의미를 되새기고 삼성의 새로운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특집방송은 삼성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신경영 당시의 경영환경과 삼성그룹의 위상 등을 현재와 비교한 뒤 다시 신경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삼성은 "신경영 이후 벌써 22년이 지났고 이 기간 동안 삼성그룹은 매출 규모와 브랜드 위상 등 모든 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며 "신경영은 세기 말 시대적 격변기에 생존의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킨 과감한 도전이자 혁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영의 진정한 의의는 일회성 혁신에 머물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신경영은 끊임 없는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혁신을 거듭해 나가는 특유의 경영방식, 삼성의 정신으로 뿌리내렸다"고 전했다.

    또 신경영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한 삼성의 저력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삼성은 신경영 선언 이후 1998년 외환위기의 선제적 대응과 새로운 도약, 2000년 디지털경영 선언과 디지털 산업의 주도권 획득, 2005년 밀라노 디자인회의와 소프트 경쟁력 확보, 2008년 스마트폰 등장과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등극 등 놀라운 변화를 주도해왔다.

    방송은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그 도전은 신경영을 통해 모든 것을 바꿨던 그 때처럼 냉정한 현실 인식과 과감한 변화의 결단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위상과 과거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신경영 정신을 통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방송 말미 에필로그를 통해 신경영 혁신의 대장정을 이끌어 온 이건희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도 담았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00여명의 임원진을 모아놓고 "이대로 가다가는 삼성 전체가 사그라들 것 같은 절박한 심정이었다"며 "해외에서 사장단회의를 잇따라 가진 끝에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하며 신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이 회장이 최일선에서 독려한 삼성의 개혁은 7시 출근 4시 퇴근, 과감한 계열사 정리, 라인스톱제, 대규모 임원재교육 등의 충격요법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물론 국내 재계 전체에 큰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이다. 현재 이 회장의 건강은 안정적인 상태이며 지속적으로 회복하면서 재활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