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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자존심건 '기함(旗艦) 전쟁' 승자는 누가 될까?"
RV 돌풍과 신차부재로 가라앉았던 국내 플래그십(최고급) 시장에 모처럼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와 BMW의 대표 차종인 에쿠스와 7시리즈가 잇따라 출격 채비에 들어가면서 국산 vs 수입 프리미엄의 정면대결을 피할 수없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말 출시를 검토했던 신형 에쿠스를 오는 9월 앞당겨 선보이고, 상반기 한층 거세진 수입차 공세와 내수 부진을 딛고 반격의 고삐를 죄겠다는 전략이다. BMW 역시 독일 뮌헨에서 '뉴 7시리즈'를 공개하고 오는 10월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대형차 시장에서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풀모델 체인지 되는 신형 에쿠스는 2009년 나온 2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현대차 야심작이다. 현대차는 에쿠스 후속에 4륜구동(H트랙) 시스템과 자율주행의 초기단계 기술을 탑재하는 등 국산 최고급 세단으로 만들어 수입차에 밀려난 판매량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신형 에쿠스에 적용할 람다II 3.3 터보 GDI 엔진은 기존 3.8, 5.0리터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대체할 신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으로, 향후 제네시스와 기아차 K9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신규 3.3 터보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의 성능을 확보했고, 사이즈를 경량화해 연비와 성능에서 대폭적인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제원상 기존 람다II 3.8 GDI 성능(최고출력 315마력·최대토크 40.5kgf.m)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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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에쿠스에 적용될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은 앞차와의 간격 자동 유지, 차로 유지 주행, 속도 자동 제어 등의 기술을 국산차 최초로 선보인다"고 전했다.
BMW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BMW코리아측은 수입 플래그십 판매에서 독주중인 벤츠 S클래스에 7시리즈를 앞세워 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내달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신형 뉴 7시리즈는 오는 10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유럽에서의 가격은 8만유로(약 1억원)부터 시작하며 롱휠베이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총 15개 모델로 구성했다.
차체 구조에도 혁신을 가져온 신형 7시리즈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통해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 마사지 기능과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무선 충전기가 내장된 스마트폰 홀더는 뒷좌석 공간의 웰빙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리모컨으로 스스로 주차장 출입 기능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키를 사용해 외부에서도 창문을 열거나 닫고, 차의 온도조절을 할 수 있다. 엔진 출력은 7시리즈가 265마력(hp)으로 S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대토크 구간이 넓어 실용성에서 앞선다.
BMW코리아는 최근 수입차 오너를 대상으로 뉴 7시리즈에 대한 신차 품평회를 열면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7시리즈 출시 이후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경쟁 차종을 비교 평가하는 자리를 잇따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