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삼성서울병원
한시적 부분폐쇄 결정

환자이송직원의 메르스 확진판정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13일 긴박하게 부분폐쇄를 결정했다.

이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13일 밤 9시 삼성서울병원 이송직원의 확진으로 메르스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병원측의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즉각대응팀은 "137번(55) 환자의 확진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병동, 외래 등에서 다수 접촉자가 발생했다.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며 "접촉자를 즉시 파악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즉각 수립할 것과 이 대책에 따라 메르스 접촉자 관리 및 환자 진료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이행하고 이를 즉각대응팀과 공유할 것이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대응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전면 제한하고 수술도 응급 상황 외에는 모두 중단하는 '부분폐쇄' 방침을 마련했다.

환자 이송요원의 업무 특성상 동선이 넓고 접촉자가 많아 '슈퍼 전파자'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를 놓고 찬반의견이 팽팽히 갈렸다는 후문이다. 한시정인 부분폐쇄지라도 응급실 집료와 입원을 전면 제한하고 환자에 대한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의로서의 존재가치를 잃는 다는 것. 메르스가 진정되고 이후 후유증에 대한 점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메르스 대책틀별위원회에서 14번 메르스 전파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이 뚫긴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며 발언한 바 있다. 이어 다음날인 12일 7800여명의 직원에게 "14번 메르스 환자를 못막아 안타깝다.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자"고 이메일을 보낸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부분패쇄 결정을 송재훈 병원장의 결정보다는 윗선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소속돼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 아니냐는 것.

업계 관계자는 "병원이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산하기관이다. 부분폐쇄와 같은 중대한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종적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