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들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싶어하는 '셀카' 수요가 늘면서 최근 '셀카봉'이 흥행을 거둔 가운데, 앞으론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갖춘 소형 '셀카 드론'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고정된 각도가 아닌 상공에서 드론 주인을 따라다니며 다양한 각도에서 셀카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자 기기 업체들도 소형 '셀카 드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기업 인텔은 웨어러블기기 개발 촉진을 위해 지난 5월부터 6월초까지 '웨어러블기기 경연대회(Make It Wearable Challenge)'를 개최, 웨어러블형 셀카드론 '닉시(Nixie)'를 최종 우승자로 낙점했다.
▲ ⓒ닉시
닉시는 날개가 4개 달린 소형 무인기다. 평소에는 손목시계처럼 팔에 차고 다니다 필요할 때 날려보내 주변 풍경 및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주인한테 되돌아온다.
닉시는 스마트폰 셀카에 비해 촬영 각도와 거리가 자유로운 것은 물론 촬영법도 훨씬 간편하다. 다시말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 앱을 연 뒤 촬영 구도를 설정하고 셔터 누르는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닉시는 단추 하나만 누르면 드론이 촬영하기 좋은 각도로 날아가 자동으로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한다.
작동 방식엔 '부메랑' 모드와 'follow me' 모드 두 가지가 있다. '부메랑' 모드를 선택하면 사진을 찍은 뒤 주인의 손목으로 돌아오고, 'follow me' 모드를 선택하면 주인을 계속 따라다니며 동영상을 촬영한다.
닉시 개발자들은 제품이 완성되면 우선 암벽 등반 같은 스포츠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팀은 프로펠러, 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 마무리 개발 작업을 진행, 올해 안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 ⓒ아누라
웨어러블형 대신 스마트폰 같은 주머니 휴대용 '셀카 드론'도 개발되고 있다.
'에어리캠(AeriCam)'이 개발중인 '아누라(Anura)'는 아이폰6 크기와 똑같은 4.7인치(11cm) 크기의 초소형 드론이다. 날개가 네 개 달렸으며, 직사각형의 네 귀퉁이 안에 접혀 있다 비행을 시작할 때 펼쳐진다.
호주의 IT미디어 '기즈맥'에 따르면, 스위스 군용 칼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평했다. 스마트폰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쓰면 되기 때문이다.
조종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진행하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분간 시속 40km로 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스타트업들도 '셀카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다.
▲ ⓒ릴리
최근 UC버클리 출신 5명의 개발자가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 소형 셀카 드론 '릴리'를 개발했다.
'릴리'는 사용자 손목에 장착된 추척기 신호를 받아 따라오는 방식으로 구동되며, 시속 40km로 약 2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사용자로부터 위로는 1.75~15m, 전후·좌후로는 1.75~30m 거리를 둘 수 있다.
'릴리' 역시 추적기를 착용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촬영 후에는 자동으로 이용자 손에 돌아온다.
릴리는 타 셀카 드론과 다르게 방수 기능도 눈에 띈다. 촬영 중 물에 빠져도 다시 솟구쳐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다. 초당 60프레임으로 1080p 해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초등 120프레임으로 700p 해상도의 슬로모션 촬영도 가능하다. 이외에 사진 촬영이나 소리 녹음도 할 수 있다.
릴리는 499달러(약 55만원)에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며, 실제 출시 가격은 999달러(약 109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올해가 소형 '셀카 드론'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개발 및 시판 일정으로 볼 때, 올해가 '셀카 드론'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셀카 드론들이 상용화된다면, 그동안 불가능했던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제작될 것이다. 이러한 영상들은 SNS를 타고 새로운 콘텐츠 영역을 형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