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해양플랜트 '발주 가뭄'
저유가 타격 조선업계 '신음'

업계 관계자 "유가가 배럴당 최소한 70달러선은 넘어야 한다"

입력 2015-06-16 08:41 | 수정 2015-06-16 18:34

▲ ⓒ대우조선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발주 가뭄에 신음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발주는 저유가 상황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전세계적으로 뚝 끊긴 상황이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발굴 및 시추하는 설비다.

가장 크게 속앓이를 하는 것은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다. 해양플랜트 건조의 경우 일반 상선과 달리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최근 수년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세계 각지에서 발주된 해양플랜트 대부분을 싹쓸이한 이유다.

그만큼 수익성도 좋아 이들 회사는 최근 수년간 어렵지 않게 수주목표 달성에 성공해왔다. 해양플랜트 1기의 계약만 따내도 수척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한 것과 같은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상선으로 분류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척당 가격은 약 1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반면 비교적 낮은 몸값의 해양설비인 드릴십만 하더라도 척당 가격이 5억 달러가 넘고, 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의 경우는 몸값이 20억 달러에 육박한다.

해양 발주가 급감하자 이들 회사는 당장의 수주목표 달성에도 크게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상선시장이 수년째 침체된 상황에서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해양플랜트로 메워왔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의존도가 특히 높던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총 133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지난해 들어서는 73억 달러를 계약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해양플랜트 수주가 89억 달러에서 32억 달러로 줄은 영향이 크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그나마 예정됐던 해양플랜트 발주마저도 취소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수주를 추진해왔다. 이 설비는 적도 기니에 설치될 예정으로 사실상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확실시 됐으나,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최근 무산된 바 있다.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도 있긴 있다. 노르웨이 석유회사 스탯오일이 최근 총 12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3기를 발주키로 한 것이다. 이번 주 내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년 만에 해양 발주가 시작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려면 유가가 배럴당 최소한 70달러선은 넘어야 한다"면서 "당분간 쉽사리 유가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조선사들의 고민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59.52달러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62.61달러 수준이다.

황의준 innovation@newdaily.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