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시행 앞둔 경고그림 지나치게 혐오감, 불쾌감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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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담뱃값 인상으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담배가 이번에는 담뱃갑 경고그림을 놓고 논란이 불어질 전망이다. 

국내 최대의 흡연자 아이러브스모킹 측은 내년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해 지나치게 혐오감을 나타내는 담뱃갑 경고그림은 오히려 불쾌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통과된 담뱃갑 경고그림 문구삽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통과하면서 흡연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진 것이다.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운영자는"흡연과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묘사하지 않고 무차별적 혐오감만 조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극히 자극적인 경고그림을 노출시켜 '흡연자=혐오대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보건복지부가 추진중인 담뱃갑 경고그림 제시안 중 지나치게 혐오감만 부각시킨 이미지가 흡연자들 사이에서 반감을 사고 있다"며 "담뱃갑 경고그림 논의과정에서 담배소비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흡연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이러브스모킹은 흡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담뱃갑 경고그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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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가 도안한 10가지 경고그림 중 가장 혐오스러운 그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흡연자들은 가장 혐오스러운 그림으로 폐손상(25.8%)과 후두암(24.5%), 영유아 간접흡연(20.5%) 이미지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 흡연자들은 이어 ▷담배에 포함된 독성물질(10%) ▷신체손상(5.9%) ▷타인 피해(임산부)(4.8%) ▷폐쇄성 폐질환(2.3%) ▷치아변색(2.1%) ▷타인 피해(길거리 흡연)(2.3%) ▷피부 노화(1.9%) 순으로 보건복지부의 경고그림 안을 혐오한다고 응답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흡연자들의 의견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경고그림 도입을 위한 시작 단계부터 담배소비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흡연자 권익을 최대한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해 담배판매중앙회도 힘을 보탰다. 

    담배판매인중앙회는 "담뱃갑 경고그림과 관련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형 담배경고 그림'에 대해 응답자의 91.8%가 '혐오스럽다'고 답했다"며 "특히 훼손된 장기를 노출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6.8%가 혐오스럽게 느꼈으며 임산부와 어린이들에게 경고그림이 노출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84.6%가 '우려스럽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담배판매인중앙회 측은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리서치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대1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어서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는 것은 국내 정서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우제세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도 나왔다시피 보건복지부가 제시하는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는 지난친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