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경제성장률 1.8∼2.0%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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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으나,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종전과 같은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확장'과 함께 고용시장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안정 상태로 유지되면서 일자리 증가가 개선됐다"며 "노동 자원의 유휴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기준금리 목표치 인상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하지만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낮춰, 금리정상화는 속도조절을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7명의 FOMC 회의 참가자들 중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올해를 지목한 사람은 15명, 내년을 예상한 사람은 2명으로 지난 3월 정례회의 때와 같았다.

        

    관측통들은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여러 번 연속으로 올리거나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해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성명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초에 소프트 패치를 겪었다"며 올해 초에 발생했던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일시적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대부분의 (FOMC 회의) 참가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미국 경제에서 "진전이 분명히 이뤄졌지만 (회복세가 둔화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고, 질의응답 도중에는 "실업률이 얼마까지 떨어지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도 될 만큼 노동시장이 개선됐다는 식의 단순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은 틀린 일일 것"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