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이마트타운' 이마트·트레이더스 동시 개점 최초새로운 매장 '더라이프' '일렉트로마트' '피코크키친' 등도 선보여

신세계가 18일 '이마트타운'을 경기도 일산에서 본격 오픈하면서 기존에 있던 롯데 '빅마켓'과 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와의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이마트타운'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두 업체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신세계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마트타운'은 기존의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를 한 데 모아놨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여기에 신세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 라이프', 식품 매장 '피코크 키친',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 애완용품 매장 '몰리스'까지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종합유통문화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마트타운은 지하 3층, 지상 2층으로 연면적 10만㎡(3만평) 부지에 매장 규모만 9000평에 이른다. 투자비만 2500억원에 달하며 1층과 2층에 각각 이마트가 6000평,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3000평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 이번 매장에 대한 정 부회장의 관심은 대단하다.

  • 정 부회장은 2011년 이후 휴면 상태로 두던 SNS을 다시 열어 '이마트타운'을 홍보할 정도로 열을 올려 왔다.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자신의 SNS에 8차례나 '이마트타운'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일렉트로 마트'에 대해서는 "구색과 가격 혜택은 기본,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움과 흥미를 줄 수 있는, 우리 같은 어른(?)과도 감성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가전매장을 만들고 싶었고…드디어 만들어버렸다"고 소개했고, 피코크 키친에 대해서는 "백문이 불여일미(不如一味). 많은 설명보다 한번 오셔서 드셔보시면 그 깊이와 다름을 느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마트타운'을 한바퀴 돌며 하나하나 촬영한 듯 장소별로 태그(#)를 달아 '#피코크키친' '#몰리스펫샵' 등 사진을 올려 홍보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 이마트 타운의 디자인부터, 로고, 슬로건 등까지 하나하나 챙기며 관심을 보였다. 직접 "이마트의 역량을 총집약했다", "기대해도 좋다", "나도 기대된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다.

    정 부회장이 이토록 애착을 갖는 데에는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일산 지역에는 13개에 이르는 대형마트 경쟁에서 특별한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강하다. 게다가 일산 지역과 인접한 김포, 파주까지 15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의 눈을 돌려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EO까지 나선 '이마트타운'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자동차로 불과 15분여 거리의 '빅마켓 킨텍스'점과 20여분 거리의 '코스트코 일산점'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말 롯데 빅마켓 일산 킨텍스점이 오픈하면서 기존에 있던 코스트코와의 1차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롯데빅마켓은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불과 직선거리로 4.3㎞에 위치해 있음에도 국내 정서에 맞는 매장과 대형마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독점하던 일산 상권을 양분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매장이 일반 마트보다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이마트타운의 경우 창고형 매장에 더라이프, 피코크 키친 등까지 한 데 모여있어 다른 곳보다 '복합쇼핑몰'같은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향후 이마트타운 형태의 점포는 신규점 뿐만 아니라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웃렛에도 적극 적용함으로써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