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섬유산업委 개최…"섬유류 수입급증이 한 몫"서석홍 위원장 "사양산업 아닌 신성장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환경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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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섬유산업 관련 생산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매년 350개씩 국내 섬유산업 사업체가 사라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섬유산업위원회'(위원장 서석홍)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섬유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섬유산업 사업체수는 10년 전에 비해 3509개나 감소했다. 매년 350개 이상의 섬유산업 사업체가 문을 닫은 셈이다. 사업체 수의 감소는 종사자 수 감소로 이어져 같은 기간 섬유산업 종사자는 11만여명이나 줄었다.

     

    생산기반 약화는 생산과 부가가치 실적악화로도 이어졌다. 최근 5년간 섬유산업의 생산액은 연평균 3.9% 성장했으나 5.9%에 달하는 제조업 평균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가가치 역시 연평균 성장률 5.4%에 달하는 제조업 평균에 비해 섬유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절반도 안되는 2.5%에 불과했다.

     

    국내 섬유산업의 기반이 약화된 가장 큰 이유는 섬유류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섬유류 수출은 연평균 3.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은 연평균 9.0%가 늘었다.

     

    또한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 과당경쟁, 산업용 전기요금 급증, 생산설비 노후화 등 고비용 저효율 구조도 생산기반 약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섬유산업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국내 섬유산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다양한 정책대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선 섬유산업이 처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대한 대안으로 북한내 중소기업 섬유전용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특히 현재의 개성공단도 인력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북한내 최적의 섬유산업 전용단지를 찾아내고 경협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참여한 위원들의 생각이다.

     

    만성적인 산업인력 부족에 대해선 섬유업종에 대한 외국인근로자 허용한도 확대와 근로기간 만료 외국인근로자의 출국에 따른 현장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신규 외국인근로자의 사전입국제도 도입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석홍 섬유산업위원장(한국PP섬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섬유가 항공, 우주산업의 소재로 쓰일 만큼 산업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섬유가 사양산업이 아닌 신성장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13개 산업별 위원회 중 하나인 섬유산업위원회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25명의 중소기업협동조합 대표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