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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쉬가 와이퍼 제조, 모빌리티(이동성) 분야 등 사업영역을 한층 다각화해 올해 2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5년간 국내에 총 2600억원을 투자한 이 회사는 올해도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프랑크 셰퍼스 한국로버트보쉬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1% 성장한 2조1000억원"이라며 "올해는 이보다 2~4% 수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쉬는 올해로 한국에 진출한 지 딱 30년이 됐는데 2조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견실한 실적은 우리의 장기적 전략인 지속 투자 및 사업 다각화에 기반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전략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보쉬는 자동차 업계를 넘어 타 산업 분야에까지 모빌리티 솔루션을 적극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자동차부품 기술 사업 부문의 명칭도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으로 변경했다.
보쉬 측은 "자동화·전기화·연결성 등 현재 및 미래 이동성의 모든 영역에서 보쉬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향상된 에너지 효율, 확장된 안전성 및 강화된 편의성 등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CW(경창와이퍼)와 손잡고 와이퍼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 한국보쉬는 KCW와 50:50 비율로 'KB와이퍼 시스템'이라는 합작회사를 차려 와이퍼 시스템 개발, 제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총 2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회사는 대구에 위치해 2016년 말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매출에서 3분의 2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된다. 최근 전기차 등 미래형 친환경차들이 각광받고 있으나 보쉬 측은 향후 10년 동안은 내연기관 차량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셰퍼스 대표는 "디젤엔진은 10%, 가솔린엔진의 경우 20%까지 추가적으로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이동성의 기반을 향상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쉬의 디젤 차량용 EGT 시스템과 가솔린 직분사(GDI) 시스템도 인기다. EGT 시스템은 연비향상을 획기적으로 이뤄냄은 물론, 주행 중 질소산화물 배출 또한 95%까지 감축한다. GDI의 경우 이미 한국, 북미, 유럽 등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에도 도입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