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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 내수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에 나선 것이다.
SK그룹은 6일 김창근 SK수펙수추구협의회 의장 등 SK 최고경영진이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미 시행중인 메르스 대책과 별도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이 이날 중국을 직접 방문, 한국세일에 나섰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와 혈액부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과 헌혈 1인당 1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매칭 그랜트로 지원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이 이같이 전사적으로 나선 것은 메르스발 내수피해 회복을 위해 정부가 2조50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할 만큼 전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사안에는 민간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는 김창근 의장 등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입국자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줄고 항공편 운항취소 신청의 90% 가까이가 한∙중 노선일 만큼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에 정부가 3000억원을 관광업계에 투입키로 하는 등 대책이 시급해지자 SK는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경영진을 대표해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순즈창(孙子强)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를 방문했다.
문종훈 사장 등은 이날 오전 중국의 최대 매체인 인민일보(人民日報)를 찾아 해외망의 야오샤오민(姚晓敏) 사장, 쉬레이(许磊) 부사장 등을 접견한 데 이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우제(吴杰) 부사장, 리잰(李剑) 집행부사장, 띠제(底捷) 영업부주임 등 언론인을 만났다. 오후에는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百度)를 방문해 바이보(白伯) 부사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사장은 "민간기업으로서 한중 수교에 기여한 SK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증진해 국가와 기업이 동시에 발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지난 2008년 중국 스촨성 대지진 당시 여진위험 등으로 모든 외국기업들이 철수할 때 SK는 최태원 회장이 앞장서 스촨성 현지에서 구호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노력으로 SK와 중국간의 우호협력은 더 커졌고 SK의 중국 사업은 물론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도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또 "최근의 메르스 사태는 한국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전 국민들이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대부분 진정돼 이미 한국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언론과 인터넷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이 같은 문 사장 일행의 협력 요청에 대해 인민일보, 환구시보, 바이두 등의 경영진은 양국이 그동안 보여준 협력관계에 맞게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일보 해외망 야오샤오민 사장은 "한국이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도 동반자 관점에서 양국 민간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환구시보 우제 부사장도 "민관이 협조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환구시보도 이러한 상황을 알리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히며 "환구시보는 한국 및 SK와의 교류를 통해 윈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SK측은 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국내 내수경기 침체는 관광, 호텔, 숙박, 요식업 등 특정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가경제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기업시민으로서 SK그룹은 헌혈,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한국관광 IR 등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