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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관심 은평구,
아파트 대신 빌라 정착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등 틈바구니서 신축 빌라 성행저렴한 집값, 입지로 빌라 강세

입력 2015-07-07 16:41 | 수정 2015-07-08 13:41

▲ 은평구 내 재개발이 시작된 구역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재개발·재건축이 몰려 대형사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서울 은평구가 이제는 빌라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업 지연과 취소로 아파트 공급이 줄자 빌라(다세대·연립)가 주택 수요를 책임지고 있다.

7일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재개발·재건축 중 사업시행인가 12개, 조합설립인가 6개, 관리처분인가 4개 구역이 지정된 상태다.

이 중 롯데건설(수색4구역, 불광4구역), GS건설(증산2구역, 수색6·7구역), 현대건설(응암8구역, 녹번1-1구역), SK건설(응암10구역, 수색8·9구역), 현대엔지니어링(역촌1구역), 대우건설(녹번1-3구역), 삼성물산(녹번1-2구역) 등이 시공사로 선정된 상태다.

한때 은평구는 건설사가 조합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수주전이 난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재건축·재개발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자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진 것이다.

여기에 잇따른 정비구역 해제도 아파트 공급 부족의 이유다. 실제 불광8구역, 증산1구역 등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이 틈을 타고 빌라매매가 호황을 이루고 있다.

▲ 은평구 내 신축빌라를 광고하는 전단지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은평구 빌라 거래량은 319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은평구 빌라 거래량은 4344건으로 25개 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은평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교통 편의성이 장점으로 꼽힌다"며 "전세난과 맞물려 빌라 거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저금리가 이어지자 수익형 부동산으로 빌라를 택한 수요도 인기 이유다. 역세권 주변에 소형(방 2개) 빌라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지역 내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빌라 거래가 많은 이유로 입지적 특성을 꼽았다. 지하철 3·6호선을 품고 있어 광화문·시청·합정 등 업무 밀집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한데다 저렴한 집값으로 직장인과 신혼부부의 수요도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연신내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출퇴근이 편리해 직장인 역세권 주변으로 월세 수요가 풍부하다"면서 "세입자들도 원룸보다는 소형 빌라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이 빌라 수요가 몰리자 공급도 증가 추세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빌라 사용승인 건수는 2013년 169건에서 2014년 282건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6월까지도 141건을 기록했다.

은평구 빌라의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상암과 마곡지구 개발로 출퇴근이 편리한 은평구에 직장인 수요가 몰릴 수 있어서다. 여기에 재개발 이주수요가 받쳐준다면 빌라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은평구 지역 도시정비사업은 거주민 특성상 현금청산자가 많다. 거주지를 떠나고 싶지 않은 이들의 경우 신축 빌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이 이어지면서 은평구에서는 빌라 신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역촌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로 발생하는 이주 가구는 인근 빌라를 찾는 경향이 크다"면서도 "단 사업 속도에 따라 거래량 폭은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passionkj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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