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와 99% 수당 차이 100배…109개 업체 총매출 4.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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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다단계 공화국이다. 2670만명의 경제활동인구 중 25%가 다단계 판매원이다ⓒ뉴데일리 DB
다단계 판매원이 700만명에 육박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도무지 팍팍한 살림살이가 나아지질 않자 너도나도 다단계 업체의 문을 노크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공정위가 밝힌 '다단계 판매업자·후원방문 판매업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109개 다단계 사업자의 판매원으로 등록된 인원은 무려 689만명에 달했다. 1년전 572만명에 비해 무려 117만명이 늘었다. 지난해에도 전년에 비해 102만명이 늘었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2670만명의 25%가 넘는 어마무시한 숫자다. 가히 대한민국은 다단계 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활동을 하며 수당을 지급받는 사람은 전체의 19.4%인 134만명 뿐이다. 나머지 555만명은 자가소비를 위해 등록한 판매원이거나 부업형 판매원으로 등록만 한 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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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배 차이가 넘는 상위 1%와 하위 99%의 수당ⓒ자료=공정위
다단계 판매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67개에서 2013년 100개를 넘어섰고 지난해 109개로 늘었다.
총 매출액은 4조 4972억원으로 한햇동안 5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자석요와 정수기 등 고가의 피라미드식 다단계 판매가 한참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10년전인 2004년 수준까지 매출이 회복됐다.
관심을 모은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1조4625억원으로 역시 13% 정도 늘었다. 하지만 상위 판매원의 수당 편중현상은 여전했다.
상위 1% 미만인 1만3292명의 1인당 평균 수당은 5864만원인에 반해 나머지 99% 132만명의 평균 수당은 52만원에 불과했다. 100배 차이가 넘었다.
상위 1%의 수당 총액은 7795억원으로 나머지 99%가 받는 후원수당 6830억원 보다도 많았다. 전형적인 피라미드 수당구조였다.
다단계 판매업자의 주요 취급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통신상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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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단계 상위 10개 업체 현황ⓒ자료=공정위
업계 전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암웨이와 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등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3조3322억원으로 전체의 74%에 달했다. 신규업체 22곳의 매출액은 고작 576억원으로 1.3%에 그쳤다.
업계 순위에는 다소간의 변화가 있었다. 부동의 1위는 암웨이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등록 판매원은 108만명, 후원수당은 3520억원이다.
2위와 3위는 뉴스킨과 허벌라이프가 자리를 맞바꿨다. 각각 5400억원과 5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만~4만명의 판매원들에게 1800억원대의 수당을 지급했다.
4위는 등록판매원이 202만명에 달해 가장 많은 애터미였다. 이 회사는 한햇동안 판매원이 57만명이나 늘었다. 건강식품 등을 주로 취급하는 애터미의 매출은 지난해 1700억원 가량 늘어 5150억원을 기록했다.단박에 빅3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5위 유니시티코리아 2130억원과는 큰 편차를 보였다.
다단계 판매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공정위는 매출액과 후원수당 등 관련업계의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판매원 가입시 왜곡된 정보전달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