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비 소폭 감소 불가피하나 양호한 실적 거둘 것"하반기 부터는 특화된 전략 갖춘 곳이 두각 나타낼 것"
  • 지난 1분기 깜짝실적을 냈던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대형사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채권 평가이익 규모가 줄어들고, 그리스발 악재와 중국 증시 폭락 영향 등의 악재로 2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성 다각화 노력이 2분기에 빛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증권가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9% 하락하는 반면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한 6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확대와 ELS(주가연계증권)조기상환 급증, 채권관련이익 호재가 겹쳤던 1분기보다는 2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증시 활황에 따른 보유주식 매각이익과 분기중 해외증시 활황에 따른 해외주식거래수탁수수료 확대로 수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증권사들이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그 성과가 수익원 다각화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 연구원은 "향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자기자본 투자여력이 있는 증권사, 수익 변동성을 관리하는 능력이 있는 증권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추정 당기순이익 합계는 41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6%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컸던 상황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거래대금이 1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6%가 증가했다"며 "브로커리지 수입이 양호하고, 금리 급변동 상황에서 리크스 관리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축은행 등 자회사 관련 이익과, 후강퉁과 관련한 수익이 발생하는 등 회사별로 특화된 전략에 따른 수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또 "증권사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일평균 거래대금인데, 브로커리지는 여전히 대형사 기준으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등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키움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조정됐고,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등급전망 역시 올랐다.


    지난해 업계 불황속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리스 디폴트,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주식거래량, 금리, 자금조달 수요 등 증시 주변 환경의 회복 추세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개별 증권사의 리스크 대응 능력 및 비용 관리능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들어 해외발 증시 변수와, 화장품ㆍ바이오주의 버블 논란, 가격제한폭 확대에 대한 불안감 증대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초에 보여준 증권업의 동반 급등보다는 각 증권사별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