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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 동안 극심한 업황부진을 경험했던 증권사들이 올해 환골탈태 중이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주요증권사들이 높은 실적을 거뒀거나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다수 증권사가 상반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적발표를 마친 KDB대우증권과 실적발표를 앞둔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8곳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78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1%,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수준이다.
우선 대우증권은 지난 15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536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3286억원을, 당기순익은 1183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등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한 결과다.
2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증권사 중 한 곳인 HMC투자증권은 지난 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1326억4500만원) 대비 9% 증가한 1446억2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4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151억3200만원) 대비 55.1% 증가했다. 전분기(169억3100만원)보다는 38.6% 늘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2분기 호실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1173억4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5.2% 급증한 928억2400만원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영업이익이 5800% 이상 늘어난 바 있는 현대증권은 2분기 역시 1061%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9.48%, 65.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증권사들의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핵심수익원인 채권트레이딩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이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며 2분기 역시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대부분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1년치 영업이익을 단 2분기 만에 상회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에 주식 거래가 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0조3000억원으로, 1분기 7조6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대우증권 역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이며 2분기 실적개선을 이끌어냈다.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1119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와이즈에프엔은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집계되는 7개 증권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93% 증가한 13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현대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별 예상 영업이익은 한국금융지주에 이어 삼성증권이 1286억원, NH투자증권이 1188억원, 현대증권이 1007억원, 미래에셋증권이 4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역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9% 하락하는 반면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한 6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추정했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확대와 ELS(주가연계증권)조기상환 급증, 채권관련이익 호재가 겹쳤던 1분기보다는 2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증시 활황에 따른 보유주식 매각이익과 분기중 해외증시 활황에 따른 해외주식거래수탁수수료 확대로 수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