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돌이' 세탁기부터, 커피머신 갖춘 정수기까지에어컨도 4계절 시대..."본연의 기능만으론 살아남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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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트롬 트윈워시'ⓒ뉴데일리경제DB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가 결합된 제품부터 커피머신 기능을 갖춘 정수기까지 최근 생활 가전업계의 '하이브리드(hybrid)' 열풍이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기능 및 요소를 결합한 것으로, "가전제품 본연의 기능만으론 힘들다"라는 업계 전반의 공통분모 의견 아래, 기존 틀을 허무는 시도가 생활가전 업계에 퍼지는 형국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드럼 세탁기(상단부)와 미니 통돌이 세탁기(하단부)가 결합한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세탁물 양이나 옷감에 따라 두 대 세탁기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심리에 주목,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하나로 결합했다. 이를 통해 와이셔츠와 속옷, 청바지와 흰색 블라우스 등 따로 빨아야 하는 세탁물을 위·아래로 나눠 동시에 세탁할 수 있다.
또한 빨랫감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은 양의 빨랫감을 바로 세탁하고 싶을 때는 트롬 미니 통돌이 워시만 사용하면돼 물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아울러 트롬 트윈워시는 세탁기 두 대를 각각 설치할 때 보다 공간효율이 뛰어나다. 두 제품을 상하로 결합해 기존 세탁기 1대가 차지하던 바닥 면적만큼의 공간만 차지했다.
트롬 트윈워시에는 LG전자의 'DD(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모터'도 탑재해 강력한 힘으로 세탁통을 정밀 제어한다.
LG전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냉장고 '디오스 오케스트라'도 최근 선보였다.
디오스 오케스트라는 양문형 냉장고로 상단에 고성능 블루투스 스피커가 결합, 스마트폰, 태블릿 등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주방에서 언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본 제품에 탑재된 블루투스 스피커 출력은 최대 10W에 이른다. 이는 일반 휴대폰 스피커 출력의 10배에 해당하고 미니컴포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유럽 규격인증기관 'TUV라인란드'로부터 '블루투스 SIG(호환성)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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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에어컨 Q9000'ⓒ뉴데일리경제DB
삼성전자 역시 냉방과 청정·제습 기능을 동시에 갖춘 4계절용 스마트에어컨으로 생활가전 업계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015년형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이하 Q9000)'을 출시했다. Q9000은 초절전 강력 냉방과 청정·제습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 탑재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온도·습도·청정도를 눈으로 확인, 실내 공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냉방 개념의 에어컨이 아닌, 일년 내내 건강한 실내 환경을 구현하는 에어컨트롤러로 한 단계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PM10 센서'와 'PM2.5 센서', 냄새를 감지하는 '트리플 청정 센서', 초미세먼지 필터·숯 탈취 필터·극세 필터로 구성된 'PM2.5 필터시스템' 등을 갖춰 냉방면적과 동일 이상의 청정 능력을 구현해 냈다.
특히 Q9000에 새로 탑재된 에어 3.0 디스플레이는 '트리플 청정센서'를 통해 측정된 청정도를 4단계 나무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9~999 수치로 표기해 실내 청정도 관련 공기질을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일 얼음 정수기에 캡슐 커피머신을 접목한 커피 정수기 '휘카페4-엣지(이하 휘카페4)를 공개했다.
휘카페4는 가로 29㎝·세로 52㎝·높이 47㎝의 초소형 사이즈다. 정수·냉수·온수·얼음은 물론, 에스프레소 커피까지 가능하다.
휘카페4는 하나의 증발기로 제빙과 냉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제빙기술 특허로 사이즈를 줄이고 용량을 늘렸다. 이에따라 전기요금 부담도 적다. 기능별 용량은 정수 2.4ℓ, 냉수 1.6ℓ, 온수 0.57ℓ, 얼음 0.52㎏이다.
정수기 업게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한달간 휘카페IV-엣지를 포함한 커피정수기의 판매는 2500~3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1000대)에 비해 2.5~3배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외국 가전업체 '필립스'도 튀김과 구이요리를 같이 할 수 있는 요리 기기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필립스를 특허 받은 '에어스톰 기술'을 통해 튀김과 구이를 동시 가능케했다. 본 기술은 뜨거운 공기를 빠른 속도로 순환시켜 기름 없이도 식재료 내의 지방 성분을 이용, 구이 및 튀김 등이 가능토록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선 "가전제품 본연의 기능만으론 살아남기 힘들다"라는 의견이 공통분모로 작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 가전제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하이브리드'형 생활 기기들을 업체들이 계속 내놓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가전제품 본연의 기능만으로는 기기를 판매하기 어렵다는게 공통적인 업계의 의견이다. 업체들의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