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근무복으로 정규직 50만원, 계약직 20만원 짜리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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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이 겨울철 근무복을 구매하면서 비정규직 직원을 차별했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은 2013년 11월 총 4억3930만원 어치의 겨울철 근무복을 구매하면서 근무복 단가를 정규직은 1인당 50만원, 계약직은 1인당 2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의 근무복 단가가 30만원이나 차이 난다.
감정원의 경영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053명으로 이 중 정규직은 701명, 기간제 직원 54명, 파견근로자 등이 248명이다.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의 30.1%다.
또한 감정원은 납품공급이 빠르다는 이유로 A, B업체 등 2개 업체에만 제안서를 내게 하고 직원 인터넷 투표를 통해 A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겨울철 근무복 구매계약은 추정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6조 등에 따른 수의계약 대상이 아니라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일반경쟁을 통해 계약을 맺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기관운영 감사결과 보고서에서 물품구매계약 과정의 수의계약 문제를 지적하고 계약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며 처분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비정규직을 근무복장에서부터 차별한 감정원은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4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며 "공기업부터 비정규직에 대한 각종 차별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물품구매계약 때 수의계약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일이 없도록 계약업무를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