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능력 면에서는 신 회장 편"일각에선 서로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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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신동주·동빈 형제의 친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가 한국에 온지 이틀만에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에 따라 아직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하쓰코 여사는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입국하는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선친의 제사에 참석하러 한국을 방문했다고 짧게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하쓰코 여사는 전날 오후 성북동에 위치한 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에서 진행된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쓰코 여사의 한국 방문은 홀로 일본에 남아 있는 신동빈 회장의 입장을 나머지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하쓰코 여사는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과 수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하쓰코 여사가 경영능력 면에서는 낫다고 보는 신동빈 회장의 편이라는 것이 재계 안팎의 목소리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어머니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이 장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경영 면에선 막내 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쓰코 여사의 마음이 차남에게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의 마음을 얻는 데 더 집착하는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방문 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하쓰코 여사를 남편과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에 있을 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하쓰코 여사를) 신격호 총괄회장님 집에도 못 가게 하고, 숙소를 호텔로 옮겨서 호텔을 찾아가니까 이것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하쓰코 여사가 일본으로 돌아가 신동빈 회장과 무슨 대화를 나눌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서로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계기로 하쓰코 여사가 신동빈 회장과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하쓰코 여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약 20%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이 30% 안팎, 신동빈 회장이 25% 안팎, 신격호 총괄회장이 3~10% 정도 광윤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형제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어머니의 지분 20%는 결정적인 지원이 될 수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현재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해 우호지분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