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폭락에 위안화 평가절하로 줄줄이 '마이너스'자금이탈 우려속 "지금이 저점 다지는 시기"분석도
  • 연이어 터지고 있는 중국발 쇼크가 국내 증시는 물론 펀드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본토증시 폭락에 이어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환차손까지 발생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대다수 펀드가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설정일이 최근일수록 손실이 더 컸다.


    설정액에 관계없이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채권형 등 186개 펀드 가운데 24개만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는 모두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 중 지난 1월 27일 설정된 '미래에셋연금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종류C'는 3개월 수익률이 -18.98%, 1개월 수익률이 -9.97%를 기록 중이다. 펀드 설정과 동시에 마이너스로 시작을 하게 된 셈이다.


    중국주식에 투자해 투자대상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중국증시 급락으로 이 펀드 역시 손실이 큰 상황이다.


    중국 본토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난 6월 22일 설정된 동부차이나플러스알파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도 4개 펀드가 일제히 1개월 수익률이 -3%대를 기록 중이다.


    또 '미래에셋차이나본토자 2(H)(주식)종류A'(-2.54%), 'KDB차이나스페셜본토주식자[주식]A'(-2.35%), '삼성CHINA2.0본토 자 1[주식](A)'(-2.31%) 등 다수 펀드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하루만에 2%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중국펀드의 추락은 중국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연이어 높인 데 따른 환차손 효과가 고스란히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중국이 지난 12∼13일 추가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중국 본토 펀드의 환차손이 심화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국 본토 펀드의 환헤지 구조로 봤을 때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뤄진 지난 사흘 동안 실제 환율 변동분의 80∼90%가량에 해당하는 환차손을 입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국 채권형 펀드가 통상적으로 연 3~5%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4~5%의 환차손은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환헤지를 하지않은 중국본토 채권형펀드가 대규모 환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처럼 주가 변동성 확대에 환차손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중국 본토 펀드에서 자금 이탈 흐름이 가속화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국 본토 펀드에는 1∼4월까지 매달 자금이 순유입되다가 5월 이후에는 매달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에 자금이 워낙 많이 들어와 올해 전체적으로는 아직 6583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위험부담이 크지만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는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로 볼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대규모 조정을 받은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점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익률 하락 리스크가 있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중국 기업의 수출 증가로 경기 안정화가 현실화되면 단기 통화 약세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상쇄할 수도 있다"며 "중국 수출기업들 역시 환율 하락으로 경쟁력을 회복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