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수입 증대 등에 힘입어 1조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8년 만에 최대치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2019억원으로, 2007년 2분기(1조2806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23.2%(2264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56곳 중 49곳이 흑자를 냈고, 7곳은 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8%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항목별로는 주식 거래대금 및 개인 투자자 비중 증가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36.5%(3660억원) 늘어난 1조369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456억2000만원에서 2분기 639억2000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거래비중도 63.8%에서 68.6%로 증가했다.


    자기매매 이익은 1조26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1%(1899억원) 줄었지만 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높았다.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채권 운용 환경 악화로 채권 관련 이익이 59.1%(1조2033억원) 감소한 8311억원을 나타냈다. 주식 관련 이익은 363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관리비는 2조567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 총액도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전체 증권사 자산총액은 366조3천억원으로 3월 말(356조9000억원)에 비해 2.6%(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 총액은 322조7000억원으로 2.7%(8조4000억원), 자기자본은 43조6000억원으로 2.4%(1조원) 늘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28개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상승했지만 20곳은 하락했다. 48곳의 평균 NCR는 3월 말에 비해 6.3%포인트 감소한 467.2%로 집계됐다.


    신 NCR를 조기 적용한 8개 증권사의 경우 14.2%포인트 증가한 679.7%로 집계됐다.

    구 NCR는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산출하지만, 내년부터 전면 적용되는 새 NCR는 필요유지자본 대비 순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반기 기업 실적 부진, 미국 금리인상 추진, 해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로 증권사 수익성 저하와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만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각 증권사에서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