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남사지구서 6800가구 한번에 분양현대건설, 평택서 3차로 나눠 분양

  •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대단지 사업지를 두고 다른 분양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경기 평택시에 5705가구 규모인 '자이더익스프레스'를 3차례(1차 1849가구, 2차 1476가구 3차 2380가구)에 나눠 분양한다. 이 중 1차분을 지난달 분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총 18개 타입 중 16개 타입이 1순위 마감을 기록했고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건설도 평택시 세교지구에서 2807가구 규모인 '힐스테이트 평택'을 공급한다. 단 1차 822가구, 2차 1443가구, 3차 542가구로 나눠서 분양하는 '시리즈' 전략을 택했다.

    이 같이 건설사들은 대단지 공급일 경우 2∼3차로 나눠 분양하는 게 일반적이다. 1차 분양 성적에 따라 상황에 맞는 사업 전략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건설사는 미분양이 발생하면 사업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미계약분이 남은 상황에서 추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건설사는 1차를 저렴한 분양가로 흥행몰이를 이어간 후 추수 사업에 수익을 내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며 "1차 사업이 성공하면 추후 분양에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대로 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면 사업성 확보를 위해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단 분양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수요자는 투자성이나 입지가 보장된 경우 앞선 분양을 노릴 필요가 있다"며 "초기 인프라 부족 등 주거 환경 불편은 예측이 가능한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 ▲ 대림산업이 분양을 준비 중인 경기 용인시 남사지구 전경.ⓒ뉴데일리경제
    ▲ 대림산업이 분양을 준비 중인 경기 용인시 남사지구 전경.ⓒ뉴데일리경제


    반면 대림산업은 대단지를 한꺼번에 분양하는 모험을 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용인시 남사지구에서 7400가구(일반분양 6800가구)로 이뤄진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오는 10월 일시에 분양한다. 단일 분양 단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A건설 관계자는 "대단지를 한번에 분양하면 홍보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대단지 분양 사실만으로도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은 입주 초기 기반시설 미비로 인한 불편함, 분양가 인상 우려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다수다. 수요자에겐 남사지구가 아직은 변방으로 느껴지며 미분양 적체도 어느 정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대림산업이 내년 분양 시장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금리변동, 대출규제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 사업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며 "대림산업은 남사지구가 1순위 입지가 아닌 만큼 사업 속도를 빨리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대림산업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사업준비 박차에 나선 상태다. 오는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지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남사지구'가 생소한 만큼 지역 알리기부터 시작한 것이다. 분양이 두 달여 남았음에도 단지명을 확정했다. 사업부지 내 현장 전망대를 오픈하는 등 마케팅도 시작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남사지구가 1순위 입지가 아닌 만큼 대단지를 나눠서 분양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통상적인 전략"이라면서도 "업계에서도 대림산업의 사업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