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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KDB대우증권의 보유 지분 43%(보통주 1억4058만1383주)를 전량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시장의 상황에 따라 매각방법이 바뀔 수 있으며 매각 예정가격, 패키지 매각 등에 대한 방안도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시장 상황을 보며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을 비롯한 KDB자산운용, KDB캐피탈 등 금융자회사 매각추진 계획을 결정한 결과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은 패키지로 매각하되 시장수요를 감안해 개별매각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캐피탈은 별도로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산은 측은 매각 원칙을 크게 세가지로 잡았다. 첫째로 조속히 매각을 추진해서 불확실성을 최소화 시키겠다는 것이며 둘째로는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각가치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국책금융기관인 만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속한 매각'에 대해 산은 측은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고, 통합산은이 출범한 이후 안정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대우증권 매각'이라는 숙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표현했다.
매각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 산은 측은 '지분 전량 매각'과 '자산운용과 패키지 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만 매수자와 흥행상황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 측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은 같이 공고를 내고, 캐피탈은 공고시점을 달리할 수 있다"면서도 "대우증권과 자산운용은 패키지로 할 수도, 각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점을 달리하는 이유는 매물에 대한 관심도를 봐야 할 것 같고 어느 정도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30%+1주'등 부분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역시 유동적으로 대응하겠지만 원칙적으로 전량매각 한다는 입장이고, 현재 분위기로는 전량매각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매각원칙이 외국계 회사의 인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산은 관계자는 "외국자본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것이 반드시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우증권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산은 측은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로도 대우증권의 경쟁력은 타 증권사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각방법은 매각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추진한다.
매각 방식과 함께 주관사 선정, 매각 예정가격 및 일정 등 세부사항도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매각 자문사와 세부 매각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산은 측은 "조만간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조속한 시일내 매각을 종료할 계획"이라며 "이번 금융자회사 매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사회로부터 권한을 위힘받은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하고 산은 M&A실은 매각자문사 선정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주관사는 국내와 해외 각 1개사, 회계 및 법률자문사 각 1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최저입찰가격을 제시한 곳을 선정키로 했다.
매각추진위원회는 총 7인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중 한명인 신인택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를 선정했다.
산은 측은 "내일(25일) 매각자문사 공고를 내서 자문사를 선정하게 되면 10월 초중순 정도면 매각공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우선협상자가 나오고 상반기 중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