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인터파크와 손잡고 컨소시엄 참여한국투자證의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자존심 대결 앞둬
  • NH투자증권이 전자상거래 사업자인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가칭 '인터파크 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합종연횡이 진행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와 NH투자증권이 각각 다음카카오, 인터파크와 손을 잡고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각 회사들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 인터파크는 자사가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SK텔레콤과 NH투자증권, NHN엔터테인먼트, IBK기업은행,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통신과 증권, 은행, 유통, 지급결제, 핀테크, 서민금융 등이 결합한 것으로 이들은 다음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이 결합한 컨소시엄(가칭 '카카오 뱅크 컨소시엄')과 1호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 획득을 두고 정면대결을 앞두게 됐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와 SK텔레콤의 양강구도로 평가된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SK텔레콤은 오랜 기간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며 2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자타공인 국내 최대의 통신사이다.


    하지만 증권가로 범위를 좁힌다면 업계 내에서는 선두주자를 자처하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대결로 좁혀지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최근 컨소시엄 구성을 포기하면서 인터넷은행 참여에 공식적으로 나선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두곳 뿐이다.


    참여 지분율은 한국투자증권이 높다. 지난 13일 공식발표 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다음카카오-KB국민은행이 각각 예정 지분 50%, 10%, 10%로 참여 중 이다.


    1위 증권사의 투자 및 자산운용 능력이 1위 은행(KB국민은행)의 안정성과 네트워크, 1위 모바일 플랫폼 기업(다음카카오)의 IT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모바일 뱅크서비스가 만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일 공식발표된 인터파크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NH투자증권의 지분은 인터파크, IBK기업은행과 함께 나란히 10%다. SK텔레콤, GS홈쇼핑이 4%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3000만명의 고객 DB를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해 커머스·통신·증권·은행·서민금융 등 융합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개인맞춤형자산관리 등 기존에 없던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증권가에서도 높은 관심사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나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금융전업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하도록 유도해왔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제한하고 있는 현행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주도권은 금융회사가 갖게 되지만 당국이 은행들의 대주주자격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가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으며 기존의 은행에 비해 '혁신적인'은행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바라는 인터넷은행의 모델은 기존 은행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라며 "증권사를 포함해 2금융권의 회사와 ICT기업이 손을 잡고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약속한다면 인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지금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에서 예금 수신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은행을 말한다.


    오프라인 지점이 필요없이 소규모 조직으로도 운영되는 저비용 구조다. 이에 따라 기존 은행보다 예대마진과 각종 수수료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보다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올해 12월에 1∼2곳에 대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