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추격 사실상 불가능, LG화학 맹추격... "채산성 맞지 않아""휴대폰 시장서 밀린 파나소닉, 전기차 시장서도 한판 승부 불가피"
  • ▲ 파나소닉.ⓒ구글이미지
    ▲ 파나소닉.ⓒ구글이미지



    일본의 종합 가전제품 회사인 파나소닉(Panasonic)이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의 성장세에 눌려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나서는 등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나소닉이 휴대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제조하는 중국 베이징 공장을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언론들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I의 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3위인 LG화학이 맹추격에 나서면서 사실상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일제히 분석했다.

    지난 2000년 파나소닉의 자회사인 산요전기그룹이 전액 출자해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은 노키아(Nokia) 휴대폰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이 공장은 2013년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매각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현재 휴대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점유율 1위는 23.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I다.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히 협력하는 삼성SDI는 20.9%를 점유하고 있는 파나소닉을 압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휴대폰 배터리 시장에서 잃은 주도권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찾고 있는 모양새다.

    보스턴에 위치한 첨단기술 조사회사인 'LUX(럭스)'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Tesla Motors)와 사업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전체에 나온 전기차의 39%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물론 아직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파나소닉이 전기차에서 얻는 수익은 크지 않다.

    하지만 독일 자동차 회사인 VW(폭스바겐), BMW, Daimler 등이 잇따라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만큼, 오는 2020년 전기자동차 시장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경우 한번 해볼만하다는 판단이다.

    LUX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체 전기자동차의 50%가 파나소닉의 리튬이온배터리 사용이 예상된다.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주도권을 위협하는 회사는 LG화학이다. LG화학 역시 
    이미 독일의 VW, BMW, Daimler 등에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독일 명차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파나소닉을 넘어설 수도 있다.

    LG화학과 파나소닉의 리튬이온배터리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을 이용한 LG화학의 배터리와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을 이용한 파나소닉의 배터리는 현재 시장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니켈과 코발트는 동일하게 들어가는 금속으로 두 회사의 차이는 알루미늄을 사용하느냐 망간을 사용하느냐다. 배터리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은 휘발성이 있고 에너지 효율에서 망간을 따라갈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망간을 이용한 기술은 LG화학이 특허를 가지고 있다.

    파나소닉과 손을 잡고 있는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대표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늘 알루미늄을 이용한 파나소닉의 배터리에 문제가 없다고 옹호하고 있지만, 망간을 활용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휴대폰제조시장 몰락으로, 전지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으로 눈을 돌려 배수진을 친 파나소닉과 휴대폰 배터리 시장의 아성을 자동차용으로까지 확대하려는 삼성과 LG의 한판 승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