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점 추진사업…관련업체 적극 제휴 시작에 세이브로 각광"업계 상생·발전 도모…공공기관으로서의
  • 한국예탁결제원이 캡테크(CapTech) 생태계 활성화에 팔을 걷었다.

     

    캡테크는 자본(Capit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자본시장과 정보기술의 융합을 뜻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본시장의 후선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인 캡테크 활성화를 통해 본사와 관련 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키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캡테크 생태계 활성화 지원은 유재훈 사장의 올해 역점 추진 사업이기도 하다.


    유 사장은 올 초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부가사업 수익확대를 통해 세계 일류 종합 증권서비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며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핀테크(FinTech)를 언급하며, '캡테크(CapTech, 자본기술)' 사업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핀테크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자본시장이야말로 핀테크 성장의 가장 큰 토양으로, 자본시장의 핀테크는 캡테크라는 설명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핀테크산업 활성화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관련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핀테크 산업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핀테크 협의회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정보자산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외부 정보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증권 및 금융관련 캡테크 업체들과 '캡테크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체결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두나무·씽크풀·위버풀 등 3개업체와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7월에는 뉴지스탁과 2차 협약, 8월에는 테이터앤애널리틱스·솔리드웨어·에이스탁·쿼터백테크놀로지스 등 4개사와 3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캡테크 업체들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유한 증권정보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신규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캡테크 업체 한 관계자는 "우리회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한국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가 가진 풍부한 증권정보가 결합한다면 자본시장에서 캡테크 생태계가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캡테크지원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증권정보 및 제공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수렴해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예탁결제원의 캡테크 생태계 지원은 빛을 보고 있다. 일례로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2013년 4월 첫 선을 보인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SEIBRO)의 유저현황 추이를 살펴보면 오픈 이후 단순 페이지 방문자 통계인 페이지뷰는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 중인 반면 검색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CALL(OPEN API)'이용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증권사 직원 등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이 세이브로를 통해 관련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 ▲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의 월평균 이용 현황. 개방형 정보제공을 뜻하는 OPEN API(붉은색 그래프)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의 월평균 이용 현황. 개방형 정보제공을 뜻하는 OPEN API(붉은색 그래프)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지난 5월 한국예탁결제원과 캡테크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위한 MOU를 맺었던 씽크풀 관계자는 "BW나 CB등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채권의 경우 주가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 정보에 접근하기는 어려웠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있는 세이브로의 정보를 받아 자사 사이트를 이용하는 회원들에게 제공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씽크풀은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관련 정보와 자료를 무료료 제공받고 있고, 씽크풀 역시 무료로 회원들에게 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씽크풀 관계자는 "향후에도 배당 정보 및 파생결합증권 정보등 다양한 한국예탁결제원의 정보를 회원들에게 제공해 회원들이 더욱 풍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유 사장이 "세이브로에 오픈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심어 이곳에서 누구나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공해 예탁원과 사업자, 이용자 모두 윈-윈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과 방향을 같이 한다.


    유 사장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직접 관련사업에 뛰어들지는 않겠지만 관련 사업자들이 한국예탁결제원이라는 '운동장(플랫폼)'을 통해 그들의 기술을 마음껏 선보이고, 이용자들이 우리원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세이브로가 지원하는 서비스 역시 관련 업체를 비롯한 캡테크 업계 생태계 활성화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범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