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집중 관리… 치열한 노력 빛 발해
  • ▲ 경남은행 본점 전경 ⓒ 경남은행 제공
    ▲ 경남은행 본점 전경 ⓒ 경남은행 제공

    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 은행들은 올 들어 두 차례 인하된 기준금리로 인해 순이익, NIM 등 각종 지표가 떨어져 연일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은행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올 상반기 순익, 전년동기 대비 379% 급증 ‘미친 성장’

    31일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2분기 NIM은 1.98%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0.05%p(전년말 대비 0.09%p) 상승한 수치다.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의 2분기 NIM이 전기 대비 하락한 상황에서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도 경남은행의 선전이 돋보인다.

    2015년 상반기 경남은행의 ROA는 0.9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0.25%)보다 0.71%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국내 은행권 중에서 최고 수준이며 같은 BNK 계열 은행인 부산은행 수치(0.81%)를 웃돌았다. ROE도 지난 1년 동안 11%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상반기 15.71%를 보였다.

    상반기 순익을 살펴봐도 급상승한 수치가 눈에 띈다. 상반기 경남은행은 1418억원의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79.13% 급상승한 수치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들의 실적 증가치가 2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남은행은 기염을 토한 셈이다.
  • ▲ 손교덕 경남은행장 ⓒ 경남은행 제공
    ▲ 손교덕 경남은행장 ⓒ 경남은행 제공

    ◇ ‘건전성 확보하고 수익성 높여라’… 치열한 노력의 힘

    경남은행이 이처럼 눈에 띄게 선전한 것은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의 임직원 급여이체계좌, 가맹점결제계좌, 중소 및 대기업 매출채권 모계좌 적극 유치 등으로 수시입출금식예금이 늘면서 수신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건전성을 확보 가능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대출 확보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NIM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경영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경남은행의 치열한 노력 덕분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민영화 작업에 집중하느라 이렇다 할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었다.

    BNK금융지주 편입 이후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되자, 경남은행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원가성 수신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한편,  건전성과 수익성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 특히 지역 밀착 영업을 통한 소매금융활성화는 전년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핵심경영전략과제로 선정한 것도 눈에 띈다. 위험이 높고 이익이 되지 않는 일부 대기업 여신은 과감히 줄였다. 그 결과 상반기 중 14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경남은행 관계자는 "손교덕 행장 취임 이후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자산성장을 해 왔다"며 "저원가성 예금 증가 등 마진을 올리기 위한 밑작업을 지난해부터 해 왔고 올해 상반기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자산 급성장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전년도부터 여신심사부내에 ‘경영지원반’을 신설하여 여신거래처에 일시 유동성이 부족한 회생가능기업에 대해서는 적기 유동성지원과 잠재부실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체계화하였고, 최근에는 지역경기회복 지연에 대비해 여신거래처 ‘사후관리전담반’도 신설 운영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건전성지표인 NPL비율이 전년말 1.75%에서 2분기말 1.42%로 0.32% 포인트 개선되었고 연체율도 전년말 0.94%에서 0.79%로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Coverage비율도 117%로 110%를 초과하고 있어 전반적인 건전성지표의 개선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올해 상반기에 해외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상향되었고, 9월중에 BNK금융지주사로부터 자본증자 계획이 차질 없이 완료되면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인 등급상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수익성 및 건전성관리릉 위한 과감한 전산인프라 투자 등

    그간 우리금융지주 산하에서 망설여 왔던 전산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감하게 투자가 있었다.먼저 수익관리를 위한 내부 인프라의 경우 지난해 차세대전산시스템인 TOPS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였고, 직원들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큰(KN)-STEP제도를 도입하여 숙련된 마케팅기법과 고객에 대한 업그레이드된 금융서비스 제고 기반도 충분히 확보하였다고 한다. 

    또한 신금융사업본부에서는 신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 추진중에 있고 동 시스템이 구축되면 핀테크사업과 계좌이동제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금융서비스 향상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선진 건전성관리시템인 조기경보시스템을 올해 10월 구축완료 예정에 있어 잠재부실우려기업의 조기 발굴과 대내외 금융환경변화에 대응력을 갖춘 체계적인 건전성관리를 통해 건전성관리기법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 모기업 경영호재 이끌어낸 ‘효자 자회사’ 되다

    경남은행은 이 같은 호성적으로 모기업인 BNK금융지주의 상반기 경영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영화 원년에 내부 출신 은행장을 중심으로 경남은행 전직원이 BNK금융그룹의 일체감을 가지고 그룹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열정과 노력이 있었던 결과다.

    BNK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64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1527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순익 급증에는 지난해 10월 편입된 경남은행의 역할이 컸다. 경남은행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올 상반기 14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BNK금융 전체 순익의 37.5%에 해당한다. 계열 편입 전인 지난해 상반기 순익 466억 원과 비교하면 204.3%(952억 원) 급증한 것이다.

    새 주인을 만난 지방은행들이 골칫거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그룹 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