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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행정부처 공무원들의 '서울 출장' 비용이 올 상반기에만 1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주재기관 및 관계부처 대부분이 세종시에 위치해 있지만 대부분의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예산낭비와 행정 비효율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주요국정협의체' 회의 개최 현황(2013~2015.6)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회의 72.2%가 서울에서 진행됐다. 주요국정협의최는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경제관계장관회의, 사회관계장관회의를 뜻한다.
특히 국무회의 경우, 2년 반 동안 서울에서 77번, 세종에서 26번, 영상회의는 13번 진행됐다. 또 국가정책조정회의 역시 서울개최는 54번, 세종개최는 14번에 불과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총 78번의 회의 중 서울에서 무려 62번이나 진행됐다. 참석대상 17개 기관 중 12개의 기관(70%)이 세종에 위치해 있지만 회의 10번 중 8번은 서울에서 진행했다.
또 영상회의 개최 실적도 미미해 회의 운영이 비경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운룡 의원은 "기관장들은 잦은 서울회의와 저조한 영상회의로 인해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2015년 상반기 국내 출장비용이 106억5900만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잦은 출장으로 인한 낭비와 피로 누적, 상관은 잦은 부재에 따른 업무공백, 정책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기존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꿔 국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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