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인하에 '미지근'…"소비자가 요구해야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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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들의 가계부채가 1130조원에 달하는 데 비해 은행들의 금리인하요권 수용규모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해 달라고 은행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지만 은행들의 홍보 미흡으로 실적이 높지 못하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3일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은행권 전체 금리인하요구권' 현황에 따르면 2014년 수용된 규모는 63조 7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4% 증가했다.  

    이중 개인 대출은  9조9280억원(8만9664건)이고, 기업 대상을 비롯한 개인대출 외 규모는 53조8152억원(6만5167건)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은행의 수용규모는 2013년에 비해 3.4% 상승했지만 수용건수로 치면 총 15만5769건으로 2013년(158,192건)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으로 지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는 달리 은행들이 금리인하요구권 홍보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금융 소비자의 금리인하 요구에 따른 은행들의 수용률은 96.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97.59%)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평균 금리인하 폭은 2013년 0.81%P, 2014년 0.79%P, 2015년 0.79%P (7월말 기준)으로 확인됐다.

    승인 사유로는 개인대출 고객은 △소득증가가 1조1221억원(81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우수고객 선정이 9420억원(1만665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신용등급 개선 △취업 등 직장변동 △승진 등 직위상승 순이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가장 많은 규모(금액)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했다.
    우리은행은 총 3만6424건을 수용, 금액으로는 20조 252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어 기업은행은 17조 7273억원(3건6641건), 외환은행 11조 9988억원(6596건) 순이었다.

    이어 주요 시중은행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2조 7239억원(3만4894건), 2조 3942억원(1만2784건)을 기록했고, 농협은행은 1조193억원(9778건) 규모를 수용했다.

    올해는 7월말 기준으로 총 47조3273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됐다.

    정우택 위원장은 "은행들 스스로가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국민들의 신뢰가 은행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